기사최종편집일 2024-06-2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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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슈퍼스타K5' 박상돈, 어디까지가 진실이었나

기사입력 2013.09.06 17:49 / 기사수정 2013.09.06 17:49

백종모 기자


'슈퍼스타K5' 말더듬이 출연자 박상돈, 어디까지 진실이었을까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에 출연자 박상돈. 그는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동시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현실에서는 경찰에 수배 중인 피의자였지만, 방송에서만큼은 노래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청년이었다. 그 중 어디까지가 진실이었을까?

경찰에 따르면 박상돈은 차량 대여를 빌미로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그는 피해자 A씨에게 고가의 스포츠카를 대여해주겠다며, 차량 운송비조로 50만원을 입금 받은 뒤 잠적하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금전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5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상돈이 '슈퍼스타K5' 방송을 보고 황당한 심경을 금할 수 없었다. '무슨 생각으로 TV에 나왔나' 싶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상돈의 개인사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박상돈이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에게도 노래에 대한 진실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5'에서 박상돈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심사위원 앞에 섰다. 그리고 말을 더듬으며 힘겹게 말했다.



"제가 말더듬이라는 것을 안 지 2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노래할 때만큼은 더듬지 않습니다. 내 노래를 사람들이 따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먼데이키즈의 '슬픈 인연'을 열창했다.

썩 훌륭한 노래 솜씨는 아니었다. 음정도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런 그의 노래를 듣는 심사위원들의 표정도 사뭇 진지했다.

박상돈은 노래를 마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심사위원 이승철은 "박상돈씨를 계속 보고 싶다. 상돈 씨가 가지고 있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 국민에게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심사위원 가인도 "감동 받았다"며 울먹였다.

비록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몸이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은 진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기 사건에 의해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빛이 바래버리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슈퍼스타K5' 말더듬이 출연자 박상돈 ⓒ Mnet '슈퍼스타K5' 방송화면]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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