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이하 YG) 차세대 영상 콘텐츠로 엔터테인먼트 선두 기업의 자존심을 내세웠다. 단일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장비 비용에만 2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이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ONE OF A KIND'의 마지막 공연은 4K 영상으로 촬영됐다. 기존 HD 보다 4배 선명한 4K 영상은 가로 해상도가 약 4000픽셀에 달한다. 현재 영화 촬영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장차 다가올 UD TV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드래곤의 이번 4K 영상 작업에는 '레드(RED)'사의 카메라가 무려 24대 동원됐다. 레드의 카메라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레드원의 경우 옵션을 포함하면 대당 가격이 약 1억 5천만원을 넘는 고가의 장비다. YG는 이번 4K 영상 촬영을 위해 레드의 카메라 24대를 대여했으며, 비용만 약 1억 5천에서 2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또한 4K 촬영 작업은, 콘서트 현장 상황 전달을 위한 영상과는 별도로 촬영됐다. 현장 스크린에 전해진 영상은 일반적인 HD 카메라로 촬영됐다.
이번 4K 영상 작업을 진두지휘한 YG 오동원 이사는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정말 꿈 같은 작업이었다. 콘서트 전 촬영 기사들이 모여 있는데 24대의 레드 카메라가 모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당시 현장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 정도의 카메라가 동원되는 것이 드문 일이라 업계에서도 화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스포츠 경기 중계 때에도 보통 10~15대 정도의 카메라가 동원된다. 24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중요 경기에 동원된 카메라 23대보다도 많은 숫자다. 그만큼 영상의 화질 뿐 아니라 콘텐츠의 생동감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YG 관계자는 이번 지드래곤 콘서트의 4K 영상 콘텐츠 제작에 대해 "어떠한 수익 추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 분야에 대한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를 한 것이다. YG의 자존심을 내보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4K 영상으로 제작된 지드래곤 콘서트 영상은 앞으로 전용관에서 상영하거나, 국내 대기업들의 UD TV의 디스플레이 영상으로 사용하는 등의 활용 방안이 추진된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지드래곤 콘서트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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