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가 스페인 대표팀까지 이어졌다.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골키퍼의 소속팀과 대표팀의 다른 역할이 문제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오는 7일과 11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된 핀란드, 칠레와의 A매치를 앞두고 카시야스를 소집 명단에 포함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카시야스와 함께 빅토르 발데스(FC바르셀로나)와 호세 마누엘 레이나(나폴리)를 선발하면서 골키퍼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 2008년 스페인 감독에 부임한 이후 5년 넘게 일관된 골키퍼 선발이지만 카시야스가 최근 소속팀에서 후보로 전락하면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카시야스는 지난 시즌 손가락 부상을 당한 후 지금까지 디에고 로페스에게 레알 마드리드 수문장 자리를 내주고 있다.
카시야스는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불화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새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벤치다. 안첼로티 감독은 "로페스가 잘하고 있다"며 카시야스의 경기력을 꼬집었다.
하지만 델 보스케 감독의 카시야스를 향한 신임은 두텁다. 계속된 결장에도 대표팀에 선발하고 있다. 지난달 에콰도르와 A매치에서도 선발로 나선 이는 카시야스였다. 정작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인 로페스는 대표팀에 소집조차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핀란드, 칠레와 2연전을 앞둔 지금도 골키퍼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델 보스케 감독의 의중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기자회견에 나선 페드로 로드리게스(FC바르셀로나)는 "카시야스는 훌륭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비록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가 뛰어난 골키퍼라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지지했다.
반면 마리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우리 팀에는 3명의 훌륭한 골키퍼가 있다. 이들은 스페인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며 "감독이 결정할 문제다. 확실해 지기 전까지 카시야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싶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카시야스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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