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올시즌 임창용의 빅리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임창용은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매달리던 임창용은 12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임창용은 지난 6월 루키리그에 첫 등판했다. 이어 두 달 만에 싱글A와 더블A를 거쳐 트리플A로 승격했다. 임창용은 트리플A 11경기에 나서 11⅓이닝 5피안타 4볼넷 12탈삼진 1실점 0.7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며 야구팬들은 임창용의 빅리그 데뷔를 기대했다. 아쉽게도 컵스의 승격 명단에 임창용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4일 컵스는 투수 저스틴 그림, 브룩스 레일리, 잭 로스컵과 포수 J.C.보스칸을 '콜업'했다. 이 가운데 로스컵은 임창용처럼 40인 로스터 밖에 있던 인물이다. 컵스는 임창용 대신 로스컵을 선택했다.
컵스의 현 상황을 미루어 보면 임창용의 승격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컵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 시즌 보다 리빌딩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를 승격할 경우 구단이 떠안게 되는 부담이 크다.
먼저 임창용은 40인 로스터 밖에 선수다. 컵스가 임창용을 승격시키려면 40인 안에 있는 다른 선수를 지명 할당 조치를 취하거나 장기 부상자 명단(DL)에 올려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또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를 콜업 할 경우 연봉과 대우도 달라지기에 구단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임창용이 컵스와 계약할 당시 미국 언론은 “임창용은 2013 시즌 끝에 투구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컵스는 임창용이 2014년을 목표로 준비하길 기대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창용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건 사실이지만, 당초 컵스의 계획은 올해 보다 내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컵스는 지난 2일 3명의 선수를 승격시키며 추가로 4~5명을 더 승격할 것이라 예고했다. 총 7명이 승격됐다. 컵스가 계획했던 인원은 이미 채워졌다. 변수로 인해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임창용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확률이 높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임창용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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