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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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승 류현진, 담장 때리는 2루타로 타격 시범

기사입력 2013.08.31 15:16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류현진이 13승째를 올렸다. 즐거움은 평상시보다 두 배였다. 자신이 타석에서 화끈한 2루타를 치며 동점 타점을 올린 때문이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 겸 9번 타자로 출전했다.

0-1로 지고 있던 2회말 공격 때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임한 류현진은 타자들이 타석에서 어떻게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줬다.

오픈 스탠스를 취하며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상대 선발 에릭 스털츠의 초구를 흘려보냈다. 바깥쪽 빠른 공이었다. 이 공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이어 2구째 들어온 바깥쪽 낮은 변화구는 골라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 높은 공이 들어오자 류현진은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볼이 됐다. 몸쪽 공도 노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4구째는 바깥쪽으로 변화구가 들어왔다. 볼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들어오자 류현진은 정확하게 받아쳤다. 우익 선상 쪽으로 날아간 타구는 아쉽게도 볼보이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안쪽에 떨어졌다면 2루타는 물론이고, 3루까지 노려볼만한 코스였다. 상대 투수 에릭 스털츠는 6구째 높은 공을 던졌다. 풀카운트.

류현진 입장에선 볼넷을 고르면 1번 타자 야쉬엘 푸이그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역으로 뒤집어보면 샌디에이고 입장에선 반드시 류현진에서 이닝을 끝내야할 상황이었다.

스털츠는 몸쪽 높은 공을 결정구로 선택했다. 류현진은 그 공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겼다. 힘찬 스윙에 손목 힘까지 뒷받침된 완벽한 타격이었다. 공은 라인드라이브가 걸리며 담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360피트(110미터) 담장을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였다.

류현진은 한 타석에서 선구안과 히팅 능력을 한꺼번에 보여주며 타격재능을 과시했다. 노림수로 만든 2루타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다음 타자 푸이그의 좌전안타 때 홈까지 뛰어들며 역전 득점까지 성공한 류현진은 던지고 때리고 달리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전형을 보여줬다. 팀의 주축 투수인 동시에 절대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타자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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