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뜬금 없는 전개와 등장인물의 갑작스러운 하차 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 13일 하차했던 배우 송원근의 재투입설이 제기되면서 극 전개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로라 공주' 배우들의 하차 논란은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의 친오빠로 등장한 배우 손창민과 오대규가 지난달 돌연 하차하면서 발생했다. 극중 오수성(오대규)은 아내의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오금성(손창민)과 미국으로 떠나는 식으로 물러났다.
문제는 두 사람이 일주일 전에 일방적 통보를 받고 하차 수순을 밟게됐다는 점이다. 당시 손창민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손창민 씨가 '오로라공주'에서 하차하는 것이 사실이다. 일방적 통보도 맞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황당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손창민,오대규에 이어 전소민의 첫째 오빠로 출연했던 박영규까지 갑작스레 하차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당시 오로라 남매와 황마마 남매가 모두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구도로 전개가 되던 가운데 손창민과 오대규의 하차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MBC 측과 임성한 작가가 하차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시청자들의 의구심은 커져갔다. 시청자들은 공식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며 "오빠들도 다 떠나고 마지막에 오로라만 남는 것 아니냐"며 원성을 표했다.
출연 배우들의 하차논란과 함께 극중 노다지 역으로 출연 중인 백옥담의 분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 특혜논란도 불거졌다. 극 중 박사공(김정도)이 동성의 연인 나타샤(송원근)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노다지(백옥담)를 선택했다. 이후 백옥담이 임성한 작가의 조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임성한 작가를 둘러싼 잡음이 증폭됐다. 백옥담은 이미 '아현동 마님', '신기생뎐' 등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만 세 차례 출연한 이력이 있었다.
김정도와 백옥담과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면서 결국 송원근은 지난 13일 61회를 끝으로 극에서 하차했다. 송원근은 김정도의 동성 연인 나타샤 역으로 출연해 맛깔스러운 감초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하차 소식에 많은 시청자들은 "나타샤 하차하면 이제 무슨 재미로 보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성한 작가는 송원근이 하차한 이후에도 송원근이 출연하는 뮤지컬 '쓰릴미'를 언급하는 장면을 넣는가 하면 박사공의 회상신을 통해 송원근의 모습을 등장시키며 송원근이 재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샀다.
29일 송원근 소속사 관계자는 송원근이 다음달 1일 '오로라 공주' 촬영에 다시 참여할 거라는 보도에 대해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다. 원래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 전반적인 것에 대해 배우와 직접 상의를 해왔다. 소속사도 기사를 통해 오늘 알게 됐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송원근이 재투입 된다면 그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단발성 출연인지 방송이 되기 전까지 임성한 작가외에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작가의 힘으로 드라마가 움직이지만 당사자인 배우와 소속사도 모르는 재투입은 임성한 작가가 현장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 종잡을 수 없던 러브라인과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임성한 월드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오로라공주'는 등장인물의 연이은 하차로 극의 중심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보는 사람마저 힘 빠지게 만들었다. 임성한 작가는 연이은 하차논란에 관련해서도 속시원히 사정을 밝힌 적이 없다. 해명없는 논란의 연속은 시청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오로라 공주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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