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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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꽃' 김옥빈·엄태웅, '칼과 칼'로 바뀐 비극적 운명

기사입력 2013.08.29 11:11 / 기사수정 2013.08.29 11:1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난세에서도 서로를 위했던 김옥빈과 엄태웅. 이젠 이마저도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2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칼과 꽃'에서 무영(김옥빈 분)은 연개소문(최민수)을 칼로 찌르며 암살을 시도했다.

자신의 아버지인 영류왕(김영철)을 죽이고 인사권과 군사권 등을 장악하는 대막리지에 오른 연개소문은 무영에게 있어 반역죄인이자 타도해야 할 대상이다. 무영은 이미 보장왕(온주완)과 계략을 짰다. 보장왕 또한 연개소문에 휘둘리는 꼭두각시 왕이었기 때문에 그를 향한 분노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었다. 

보장왕이 건넨 술을 마신 연개소문은 정신이 혼미해져 일에 휘말렸다고 느꼈지만 때는 늦었다. 그 사이를 틈타 무영이 연개소문의 몸에 칼을 담그며 오랜 숙원이었던 연개소문 척결은 성공으로 끝나는듯했다. 찰나의 순간에 연개소문의 아들인 연충(엄태웅)이 나타났고 무영과 칼을 겨누게 된다. 

정인이었던 두 사람의 대립은 이제껏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앞서 금화단에 잠입한 무영이 소희공주(김옥빈)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겨, 수상하게 여긴 연충이 그녀의 목에 칼을 댔고 무영 또한 이에 맞서며 긴장감을 조성한 바 있다. 

당시에는 공주와 호위무사였던 두 사람의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돼 칼을 거두었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보장왕과 연개소문이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무영은 내키지 않지만 보장왕을 업고, 연충은 아버지인 연개소문을 보호하고자 자존심을 걸고 대결하고 있다. 

또 크게 보면 고구려의 정통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명목 아래 모인 무영과 금화단과 이들의 염원을 꺾으려는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충돌은 엄청난 혈전을 예고한다. 거대 세력의 충돌 앞에서 무영과 연충의 연정은 개입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극적인 환경이 애석하게도 두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았고, 그때마다 옛정이 발휘되며 아련함을 자아냈지만, 이제 모두의 시선이 이들에게 쏠린 이상 대의를 위해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될 공산이 크다. 만약 어느 한 쪽이 마음이 약해진다면 이것은 자멸의 지름길이 될지도 모른다.

영류왕 시절 연충은 칼로 자신의 꽃인 소희공주를 지키며 충성을 다 했다. 그리고 꽃이라고 여겼던 소희공주는 무영으로 나타나 되려 칼을 겨누고 있다. 영류왕은 "칼은 꽃을 꺾는 것이 아니라 꽃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두 사람의 대치 상황은 아름다웠던 시절을 수호하는 것이 아닌, 설렜던 감정마저 파괴하는 길로 인도하고 있다.

'칼과 꽃'에서 '칼과 칼'로 바뀐 이들의 운명은 어떤 소용돌이를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김옥빈, 최민수, 엄태웅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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