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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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래시', 스타들 노력 빛났지만 '기대 반 우려 반'

기사입력 2013.08.24 12:03 / 기사수정 2013.08.24 12:22



▲ 스플래시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겠노라 호언장담한 '스플래시'가 재미와 감동면에서는 2% 부족한 면모를 보였지만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23일 MBC 예능프로그램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이하 스플래시)가 포문을 열었다. 첫 회에서는 방송인 샘 해밍턴과 배우 클라라, 조은숙, 임호, 전 체조선수 여홍철, 가수 권리세 등 스타 25인 중 A조 6인이 출전해 예선전을 치렀다. 권리세가 1위를 차지했고 샘 해밍턴과 클라라는 탈락자로 결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이 공포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담아 재미와 감동을 잡겠다는 거창한 의도 아래 시작됐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스타들의 땀과 노력, 열정이 얼마나 묻어나오느냐가 흥행의 가장 큰 관건이었다. 다이빙이 육체와 정신의 조화가 필요한 스포츠인 만큼 브라운관에서 보지 못했던 스타들의 인내심과 끈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단 시청자들의 시선 몰이에는 성공한 듯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수영장을 배경으로 수중발레 공연이 담긴 화려한 오프닝을 담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자신과의 싸움에 임하는 스타들의 모습도  눈 여겨볼 만했다. 아이 셋의 엄마 조은숙의 눈물은 진정성을 엿보게 했고 권리세와 여홍철은 수준 높은 실력을 보여줘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였다. 

반면 우려도 있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등 다른 글로벌 포맷들과 구성방식이 비슷해 진부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스타들이 경연을 펼친 뒤 심사위원에게 심사를 받고 소감을 말하는 진행 구성은 이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형식과 다를 게 없었다. 소재가 다이빙으로 바뀌었을 뿐 큰 줄기가 같아 신선함이 떨어졌다.



'스플래시'는 스타들의 도전을 다룬 리얼리티 쇼다. 그러나 단순한 스타들의 도전기로 끝나선 안 된다. 높은 다이빙 대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이들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비추면서도 결과보단 과정의 중요성을 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볼거리에 치중해 진정성을 소홀히 한다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겠다.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이 프로그램이 반쪽짜리 예능프로그램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재미와 감동의 전달을 넘어 보는 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어야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묘미도 살아나기 마련이다.

기대 반 부담 반인 상황에서 '스플래시'는 8.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파이널 어드벤처'가 2.7%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꽤 산뜻한 출발이다. 3초의 짜릿함과 스타들의 드라마를 무기 삼은 '스플래시'가 SBS '정글의 법칙'을 위협할 수 있는 금요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스플래시 ⓒ 방송화면,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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