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무려 2683일만에 거둔 선발승이었다. 지난 2006년 4월 29일 이후 7년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따낸 오재영이 값진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재영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영은 1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며 1실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아슬아슬한 피칭을 이어가며 투구수가 늘어나는 등의 위기를 겪었지만 3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5회를 마칠 때까지 10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프로 10년차의 노련미를 여실히 선보였다.
지난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오재영은 이 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9로 신인왕을 수상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오재영은 경기 후 "후반기에 뒤늦게 선발진에 가세했는데 2004년 생각이 많이 난다. 팀 역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4강권이다 보니 정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다"면서 "2004년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라 긴장도 됐지만 내가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데 주력했다"고 말한 뒤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다 보니 긴장도 풀리더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한 발 내딛었으니 앞으로도 지켜봐야 한다"며 겸손하게 말을 이어가던 오재영은 "앞으로도 컨트롤과 완급조절을 해 나가면서 내 피칭을 하겠다"며 넥센의 가을야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오재영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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