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로멜루 루카쿠(첼시)가 예사롭지 않다. 제 2의 디디에 드록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 부임이후 프리미어리그 연착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루카쿠가 첼시의 히든카드로 부상할 조짐이 일고 있다.
첼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차전'에서 이바노비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스톤 빌라를 2-1로 제압해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렸다.
여기에 루카쿠도 힘을 보탰다. 이날도 루카쿠는 자신이 왜 무리뉴의 선택을 받았는 지를 입증했다. 1-1 동점상황,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던 후반 19분 무리뉴 감독은 루카쿠를 교체 투입했다. 잔디를 밟은 루카쿠는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 움직임으로 첼시 공격에 물꼬를 텃다.
이러한 루카쿠의 행보가 특별한 이유는 기용 방식에 있다. 최근 무리뉴 감독은 루카쿠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프리시즌과 리그 2경기에서 선발 출격은 물론, 골이 필요한 후반, 주로 루카쿠를 교체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우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로 흐르던 후반 중반 무리뉴는 루카쿠를 공격 첨병으로 낙점됐다.
루카쿠의 성장판은 지난 시즌 폭발했다.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으로 임대됐던 루카쿠는 일취월장한 기량을 안고 이번 시즌 임대 복귀했다. 때마침 무리뉴 감독의 사령탑 부임과 함께 하게 된 루카쿠는 곧 무리뉴의 히든카드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프리시즌 기간동안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무리뉴의 눈도장을 받았다. 6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득점포는 물론, 드록바를 연상케 하는 피지컬과 스피드, 슈팅으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루카쿠의 활용법도 주목해 볼 대목이다. 무리뉴 감독은 루카쿠를 지속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남다른 피지컬과 탄력성을 적극 활용하겠단 계산이다. 이는 2000년대 초 첼시 감독 시절 함께 했던 드록바의 효과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루카쿠 역시 매경기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루카쿠의 급부상으로 최전방을 둔 주전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뎀바 바, 루카쿠 삼자대결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과연 루카쿠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첼시의 공격 선봉장으로 낙점받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로멜루 루카쿠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