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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무릎팍도사④] 시청자를 울리고 웃긴 기억에 남는 '말말말'

기사입력 2013.08.21 23:30 / 기사수정 2013.09.15 15:30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지난 2007년 1월 첫방송 최민수 편 이후 6년만인 오늘(22일) 김자옥 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걸 꿰뚫어본다는 무릎팍도사가 게스트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콘셉트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는 배우, 가수, 운동선수, 소설가, 발레리나, 산악인, 법조인, 정치인, CEO, 종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들이 자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털어놓다.

특히 '무릎팍도사'는 스타들이 숨기고 싶은 사건사고와 항간의 루머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스타들은 자신의 속내를 여과없이 토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청량감을 주었다. 스타들의 진정성 있는 고백은 대중의 편견을 무너뜨렸고 인간 대 인간으로써 친근감 있게 다가갔다. 

나아가 시청자들은 게스트들의 성공담을 통해 그들의 가치관과 노력·열정에 감동 받았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교훈으로 삼았다.

'무릎팍도사' 6년의 역사 속에서 탄생한 명언과 폭탄 발언 등 기억에 남는 말들을 꼽아보았다. 



# 삶의 등대가 된 감동 명언 (이경규-강수진-황석영)

개그맨 이경규는 지난 2007년 3월 영화제작사로서의 소신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그는 "코미디언은 제 직업이고 영화는 내 꿈이다. 꿈을 안고 살아가야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꿈을 안고 살아가는 중년의 모습은 빛이 났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비연예인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 중의 하나는 발레리나 강수진이다. 강수진은 1년에 250개의 토슈즈를 사용하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강수진은 발레에 대한 애정과 성공기를 들려주면서 "여기가 끝이고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예술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장길산', '바리데기' 등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소설가 황석영도 지난 2008년 '무릎팍도사'를 찾았다. 그는 자신의 책 '개밥바라기별'의 한 구절을 읽어주며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물론 삶에는 실망과 환멸이 더 많을 수 있지만,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 게스트들의 고민과 황당 해결 (안철수-박진영-동방신기)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09년 6월 "저의 평생 직업이 뭔지 모르겠어요"라는 고민을 들고 출연했다. 당시 안철수는 의사, 벤처 CEO를 거쳐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있었다. 

이날 강호동은 "직업을 바꾸세요"라고 다소 의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안철수의 직업이 바뀔수록 대한민국은 윤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안철수는 서울대 융합기술 대학원장 등을 거치며 지난해 정치계에 입문했다. 놀랍게 맞아떨어지는 강호동의 해결책이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수 박진영은 "겸손해지고 싶다"는 고민을 들고 나왔지만 MC 강호동이 "겸손한 것은 얼굴만으로 충분하다"는 해결책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11년 2월 그룹 동방신기는 "남성팬이 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고민을 가지고 '무릎팍도사'를 찾아왔고 "군대를 가면 된다"라는 단순명쾌한 해결책을 받고 돌아갔다.



# 최고 시청률의 주역, 박칼린의 리더십

'무릎팍도사'의 최고 시청률인 22.6%(닐슨코리아)는 지난 2011년 뮤지컬 감독 박칼린이 세운 기록이다. 박칼린은 당시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지휘를 맡아 남다른 카리스마로 여성 리더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이날 박칼린은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십의 정의를 내렸다. 그는 "리더십은 수직이 아닌 수평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중요성을 느끼고 장·단점을 격의없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나의 리더십이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 스타의 최종 꿈 (김연아)

'무릎팍도사'는 항상 방송 말미에 게스트들에게 최종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 가장 인상 깊은 답을 남긴 게스트는 피겨 여왕 김연아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날 김연아는 최종 꿈으로 "내가 쌓아온 경력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항상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의 내공이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 가슴 아픈 개인사 (김경호-김태원)

가수 김경호는 지난 5월 31일 출연해 강인한 록커의 모습 뒤에 가려진 아픈 과거를 드러냈다. 김경호는 "학창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쉬는 시간마다 맞았다"며 "지금도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자살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사회생활도 오래 했는데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그동안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가족사를 공개했다. 그는 "둘째 아들이 마음이 아픈 아이다.  아내의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아이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데 여전히 아들과 대화하는 것을 꿈꾸며 기다리고 있다"라고 털어놓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 강호동 내리막길 걷는다? (김수미의 예언)

배우 김수미가 강호동에게 했던 예언이 새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김수미는 지난 2007년 출연해 "강호동은 5년 후부터 프로그램이 하나씩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2011년 9월 강호동은 세금 과소 납부 논란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과거 김수미의 발언과 강호동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당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강호동은 1년 2개월만인 2012년 11월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다.

# 기타 명언

깅홍신 교수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근사하게 쓰는 것은 젊은이의 의무"

안철수 의원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오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가질수 있다. 운이라는 것은 기회가 준비와 만난 순간이다"

산악인 엄홍길 "자연이 거부하면 아무리 잘나도 불가능하다"

한비야 "꿈꾸는 사람이 될 것인가,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인가는 지금 이순간이 졀정한다. 자기를 믿고 엄두를 낼 때 자유로워진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무릎팍 도사 ⓒ MBC, MBC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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