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크레용팝이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인터넷 상에 유포되고 있는 게시물에는 크레용팝이 '모모이로 클로버Z'의 콘셉트를 차용했다며, 두 그룹의 사진을 모아서 비교하고 있다.
크레용팝의 '트레이닝복 복장', '헬멧 착용', '상의에 붙인 이름표' 등이 모모이로 클로버Z를 따라했다는 것이다.
표절 논란 게시물을 보면 두 그룹이 다소 유사해 보이는 면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트레이닝복이나 이름표 자체만 두고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고 지적했다. 또한 헬멧 모양이나 콘셉트 자체도 다르다.
물론 표절 논란에 대한 해명은 어디까지나 크레용팝의 몫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절 논란이 국내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취재 결과 이번 표절 논란 게시물은 일본이 아닌 국내에 먼저 올라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 게시물이 일본에도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크레용팝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 일본의 한류 팬들은 K팝에 대해 음악과 퍼포먼스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크레용팝에 대해서도 일본인들은 "역시 K팝이다"라면서 독특한 콘셉트와 K팝적인 요소가 결합돼 또 하나의 작품이 나왔다며 놀라워한다.
그렇다면 표절 논란이 왜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이는 크레용팝이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를 제 때 풀지 못한데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크레용팝은 데뷔 초부터 소규모 무대에 자주 오르고,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을 알리는 마케팅 방법을 썼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크레용팝 멤버나 소속사 측이 일베(일간 베스트) 회원이 아니냐는 루머가 일었다.
'일베'에 대해서는 해당 사이트의 회원들이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다 보니 유명인이 일베와 연루될 경우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크레용팝이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부터 '일베' 관련설이 제기됐고, 안티팬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번 표절 논란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
지난 13일 빌보드닷컴이 'K팝 타운' 코너를 통해 "크레용팝이 한국에서 크게 히트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짐은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유사하다"며 극찬한 바 있다. 그러자 며칠 뒤 표절 논란 게시물이 인터넷 상에 게재됐다.
결국 크레용팝은 자신들의 안티팬이 급증한 것에 대한 원인을 생각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푸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앞서 논란이 일었을 때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또한 왜색 논란이나 표절 문제에 대해서도 소속사 측이 책임있는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크레용팝, 모모이로 클로버Z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