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주제 무리뉴 감독이 복귀전 승리보다 풍부한 2선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끈 첼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헐시티 타이거즈를 2-0으로 제압했다. 프랭크 램파드의 페널티킥 실축이 있었지만 곧바로 오스카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고 램파드가 강력한 프리킥으로 페널티킥 실패를 만회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깔끔한 승리였다. 첼시는 헐시티를 맞아 점유율은 51%에 그쳤지만 무리뉴 감독 특유의 역습이 무난하고 파괴력 있게 진행됐다. 공격에서 물 흐르듯 공격 전개가 진행되면서 첼시는 헐시티에 23개의 슈팅을 퍼붓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무리뉴 감독도 6년 만에 첼시에서 올린 승전보의 감흥에 빠지기보다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찾는데 주력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행복하다. 우리는 경기력이 훌륭했다. 활력과 창조성이 모두 결합됐다"며 "우리는 이기기 위해 애썼고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했다"고 만족해 했다.
그 중에서도 무리뉴 감독이 후한 점수를 준 쪽은 2선이다. 그는 "페르난도 토레스 밑에서 뛴 3명이 환상적이었다"고 2선 자원들을 콕 집어서 칭찬했다. 이날 첼시는 에당 아자르와 오스카, 케빈 데 브루윙이 선발로 나서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에는 마르코 반 힌켈과 안드레 쉬얼레가 교체로 들어갔고 여전히 벤치에는 후안 마타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 경기에 6명의 2선 자원을 활용할 만큼 현재 첼시의 중원은 포화상태고 각자 색깔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라 벌써 무리뉴 감독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체력 저하로 인한 전후반 경기력 차이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은 정말 훌륭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우리의 플레이가 아닌 것 같았다. 선수들이 A매치를 치르고 오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며 "브루윙은 프랑스를 상대로 85분을, 오스카와 아자르도 각각 80분씩 뛰었다. 그러다 보니 창조성이 사라졌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원인을 체력 저하로 분석했다.
이는 한 시즌을 소화하는 첼시로선 골머리를 앓게 하는 부분이다. 워낙 선수단에 좋은 선수들이 즐비해 A매치마다 각국 대표 선수로 차출된다. 이른바 'FIFA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것이 숙제가 된 셈이고 무리뉴 감독의 선수단 운용이 우승 여부를 가릴 전망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첼시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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