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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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낫다" 황재규, 한화 불펜 승리조로 뜨나

기사입력 2013.08.16 01:36 / 기사수정 2013.08.16 01:3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 = 강산 기자] "유일하게 2000구 이상 던진 투수야."

한화 이글스 김응룡 감독이 우완 투수 황재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황재규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번 전체 43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5년차.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싸움닭'으로 통했다. 데뷔 첫해부터 49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중용받았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해는 13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 중이다. 22⅓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16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4개뿐이다. 그만큼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한다. 김 감독도 이런 '싸움닭' 기질을 높이 샀다. "요즘 불펜 중에 (황재규가) 제일 낫다"는 김 감독은 "계속 중간에서 잘 던지면 승리조로도 쓸 수 있다"며 "구속이 안 나와서 그렇지 스프링캠프에서 2000구 이상 던진 투수는 황재규가 유일하다. 다른 투수들은 1000개 미만으로 던졌다. 연습 많이 했다"며 흐뭇해했다.

실제로 황재규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피나는 훈련을 소화했다. 라이브피칭과 러닝, 실전 투구 등 훈련 하나하나에 성실히 임했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그의 몫이다. 처음 함께한 외국인선수 데니 바티스타, 대나 이브랜드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이브랜드에게는 일일 한국어 강사를 자처하며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면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입단 첫해와 마찬가지로 정면승부하겠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황재규는 지난달 31일 1군 재진입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12⅔이닝 2자책)를 기록 중이다. 7일 SK전을 제외한 매 경기 2이닝 이상 소화하며 1군에서의 실전 감각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지난 14일 NC전서는 3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없었다. 1-5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씩씩하게 1구 1구에 집중해 던졌다. 그는 최근 활약 비결을 묻자 "신인의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몇 마디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한화는 불안한 마운드가 최대 고민거리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유창식 외에는 고정 선발이 없다. 이들 포함 무려 12명의 선수가 선발로 나섰을 정도. 불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선발 요원 김혁민까지 계투로 돌아섰다. 계속된 위기 속에서 묵묵히 자기 공을 던지는 황재규의 호투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패하는 경기에서도 무너지기 일쑤였던 한화 불펜이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5월 7일 NC전 첫 승 이후 "1군에 끝까지 남아 더욱 발전하고 싶다"던 황재규가 승리조에 진입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황재규가 14일 NC전서 역투하고 있다(위), 황재규(왼쪽)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대나 이브랜드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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