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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곽도원, 착한 의사 이야기 속 비열한 권력 암투 예고

기사입력 2013.08.14 11:15 / 기사수정 2013.08.14 14:2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환자를 치료하며 희망의 온기를 전하는 의사. 환자 앞에서 한없이 따뜻한 그들이지만 병원이라는 조직도 하나의 사회다. '굿닥터'에서 박시온(주원 분)이 내적으로 시름앓이를 하고 있다면 장외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

성원대학병원 원장인 최우석(천호진)을 끌어내리려는 재단 전무 이혁필(이기열)과 소와외과 과장 고충만(조희봉)의 동맹 체제는 확고하다. 이들은 김도한(주상욱)의 수술 집도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박시온의 돌발 행동에 사사건건 태클을 걸며 최우석을 압박하고 있다.

또 두 사람은 부원장인 강현태(곽도원)와는 식사 자리를 함께하며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노력한다. 강현태는 이들과 의기투합하는듯 했다. 박시온의 레지던트 채용에 찬성을 던지며 모두를 의아하게 했지만, 이는 박시온이 언젠가는 사고 칠 것을 예감한 것이다. 최우석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동반 몰락을 한발 앞서 추측했다.

앞에서 배려하면서 뒤에서는 파멸을 바라는 그의 모습은 잔혹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강현태의 속내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1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굿닥터' 4회에서 강현태는 미숙아의 수술 결과가 좋자 안도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옆에서 구시렁대던 고충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또 상벌위원회에서는 미숙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김도한의 징계 수위를 감면, 병원의 수익을 걱정하며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박시온의 공로를 치하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현태의 속내를 의심하던 경영기획 실장 유채경(김민서)은 자신의 연인 김도한도 다칠 것을 염려했지만, 강현태는 "제가 이 자리에 있는 한 피해자는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하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둘러싼 두 세력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며 드라마를 미궁 속으로 빠뜨린 강현태의 뒤에는 그가 회장(김창완)이라고 부르던 인물이 있었다. 회장은 강현태에게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해? 자네 특기는 속전속결인데 이번에는 다른 모양이네? 황금알 낳는 거위도 사료를 안 주면 알을 못 낳지"라고 말한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정체가 기업사냥꾼이 아니냐며 추측을 하고 있는 가운데 회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한 측면이 있다. 아직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강현태가 병원에 자리를 잡은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회장은 작업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근 시일내에 마무리 짓겠다고 했지만 강현태의 당황한 표정으로 봤을 때 그의 심경에 변화가 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굿닥터'는 소아외과 의사들의 활약을 보여주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지만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강현태의 알 수 없는 모습은 시청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면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의사들이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면, 강현태를 둘러싼 권력 암투는 병원 조직의 치열하고 차가운 단면을 비춘다.

강현태가 회장의 말을 따를지, 아니면 표적이었던 김도한과 박시온의 모습에 감명을 느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지, 이야기의 판도를 좌우할 그의 결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굿닥터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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