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골잡이 로빈 반 페르시를 앞세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통산 20번째 커뮤니티 실드 왕좌에 올랐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잉글리시 커뮤니티 실드'에서 위건을 2-0으로 꺾고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맨유는 차기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맨유 감독 부임이후 공식 데뷔전에서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날 맨유는 웨인 루니와 루이스 나니, 에슐리 영이 빠진 가운데서 최상의 공격진용을 꾸렸다. 윌프레드 자하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최전방엔 로빈 반 페르시, 그 뒤로 대니 웰백이 위치했다. 왼쪽엔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가 자리했다.
이에 맞서 위건은 이적생들이 다수 포함된 선발 라인업을 내놓았다. 오언 코일 감독은 그랜트 홀트를 최전방에, 션 말로니와 제임스 맥클린 등을 공격 2선에 배치해 맨유 골문을 노렸다.
경기초반 주도권을 쥔 맨유는 전반 6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해결사 반 페르시가 모예스 감독 부임이후 첫 공식경기 골의 주인공이 됐다. 왼쪽에서 파트리스 에브라가 올린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자하와 웰백의 활약 속에 맨유는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완전히 분위기를 장악한 채 경기를 리드했다. 역공을 노리던 위건은 전반 35분 맥클린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있었지만 골문 앞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위건이 서서히 힘을 냈다. 공격권을 확보하며 득점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후반 14분 반 페르시의 골이 또 터지며 맨유가 오히려 격차를 벌였다. 아크 정면 부근에서 공을 잡은 반 페르시는 전매특허인 왼발로 땅볼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공은 수비수에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맨유는 교체카드를 활용해 승리 다지기에 돌입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안데르손 등을 투입하며 컨디션을 점검하기도 했다. 후반 막바지엔 카가와 신지와 아드난 야누자이를 투입해 새로운 공격진을 시험 가동했다. 이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당긴 맨유는 더이상의 골은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2-0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사진=로빈 반 페르시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