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점수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탓일까.
4연패에 빠진 넥센 히어로즈가 만루 기회에서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4로 패, 시즌 40패(47승 1무)째를 안았다.
이날 넥센은 경기 초반인 1회와 2회에 연거푸 만루 기회를 만들며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흐름을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끌려갔다.
넥센은 1회 공격부터 선두타자 이택근과 문우람, 김민성이 모두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택근은 2번 문우람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선취점을 만들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4번 박병호의 타구는 2루수 직선타로 연결됐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강정호는 김광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던 김광현을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2회초 SK에 선취점을 내준 넥센 타자들은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선두타자 7번 유한준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자 김지수가 병살타로 아웃됐다. 이어 허도환이 상대 선발 김광현과 7구까지 승부를 이어가며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만들어내 불씨를 살렸고, 이택근과 문우람이 1회에 이어 다시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이 다시 한 번 김광현의 변화구에 헛스윙으로 불러나며 또 다시 득점 기회를 날려야 했다.
지난 연패기간동안 넥센은 유독 많은 만루 기회를 맞았다. 4-5로 패했던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5회 무사 만루에서는 1점을 얻는 데 그쳤었다. 마지막 추격 기회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는 3점을 얻어냈지만 역전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7-11로 패했던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회 맞은 무사 만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두산에 흐름을 내주며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역시 초반부터 만루기회를 맞았고, 선취점을 만들었다면 좀 더 편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도 리드를 잡고 가겠다는 의지는 눈에 띄었지만, 결정적인 기회에서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유한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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