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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윙스,"'쇼미더머니2' 출연은 신의 한 수 였어요"

기사입력 2013.08.08 17:50 / 기사수정 2013.08.08 18:01

신원철 기자


▲ 쇼미더머니2 스윙스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스윙스는 단호했다. Mnet '쇼미더머니2' 출연이 '신의 한 수'라고 말한 데 이어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이 제기하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잘났으면 나와서 증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8일 만난 스윙스는 보는 사람마다 인사를 건네는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그의 입은 공연이나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자신만만하고 솔직했다. 가끔은 도발적이기까지 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쇼미더머니2' 출연 전부터 많이 알려진 뮤지션이다. 크게 달라진 것 없지 않나?

솔직히 말해서 완전히 달라졌어요. 20배? 30배 정도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났죠. (홍대 같은 곳에서는 다들 알아보지 않나) 홍대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5명이 알아봤다면 이젠 다 알아봐요. 이게 방송의 힘이구나 하고 절실히 느꼈어요.

프로그램 출연 계기는?

처음에는 좀 애매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심사위원들과 경쟁한다는 거 알고 피가 끓었어요. 방송에 나간 것처럼 내가 나가서 이기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한 거죠.

'쇼미더머니2'에서 얻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인지도가 얻고 싶었어요. 7년 동안 음악 하면서 못 얻었던 거죠. 외롭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요. 인지도가 올라가면 돈도 많이 벌게 될 거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이 벌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나쁠 것 없죠.

방송에서 이현도는 MC메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크루를 이끌던데

현도 형은 남들한테 나쁜 사람이 되길 싫어하는 분 같아요.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20년 넘게 음악을 하신 만큼 남이 자기 말을 안 들으면 알아서 망하게 둬요. 어제 회식을 하는데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나 너 떨어질 줄 알았다'라고. '타협하지 않으려는 게 느껴졌고, 떨어지는 게 네 인생에 더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하셨어요. 맞는 말 같아요. 아, '가끔은 어른 말도 들어야 해'라고도 하셨죠.

D.O크루를 선택한 이유는

메타 형이 음악적인 고집이 있어요. 그걸 꺾지 않을 분이라는 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현도 형 쪽으로 갈 생각이었어요. 도움받는 거 안 좋아해요. (그럼 곡 작업도 거의 스스로 한 건가) 거의 혼자 했죠. 현도 형은 조언이나 아이디어, 게스트 섭외 이런 부분 많이 도와주셨어요.



'쇼미더머니1'는 어떻게 봤는지

참가자(신예 래퍼)들이 아티스트라고 부를만한 뭔가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제작진도 힙합을 너무 몰랐고. 간단히 말하자면 신생아 같은 거죠.

결승 문턱에서 탈락했는데

너무 자존심 상했어요. 처음에는 저분들(소울다이브) 자격 없다 이런 생각마저 했어요. 그런데 나중엔 그게 굉장히 '찌질한'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죠. 이제는 인정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뭐가 부족했을까. 사실 녹화 보면서 결과에 놀랐다

우선 소울다이브 무대 보고 나서 제 선곡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때 제가 감성적인 노래를 했는데 갈피를 못 잡았던 거 같아요. 또 소울다이브 선곡도 좋았고…제가 못했던 거죠. (무대 전에 세팅이 굉장히 길었는데) 맞아요. 투표하는 사람들한테 듣기로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힘들대요. 지루하고. '뒤에 나오는 사람 뽑지 말자' 이런 말도 한대요. 그 영향도 없지는 않을 거예요.

결승 무대에선 어떤 곡을 하려고 했나

노래를 하려고 했어요. 중간에 랩도 들어가지만, 보컬 비중을 높게. 결승전 올라가면 우승 생각은 전혀 없고, 그냥 사람들이 기억할만한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아쉽게 못했지만요. 그래도 노래는 다시 도전할 거예요.



'쇼미더머니2'도 악마의 편집이 몇 차례 논란이 됐다. 게릴라 미션에서 매드클라운을 놀리는 것처럼 나오기도 했고

처음에는 매드클라운과 친구라는 걸 깔고 멘트를 했어요. 그런데도 편집이 대립하는 것처럼 됐어요. 처음엔 화가 많이 났죠. 그리고 방송 초반에 제가 '괴물 래퍼'로 나오는데, 전 그렇게 의도한 적이 없었어요. 장난치고 노는 장면도 많은데 무서운 사람으로 만들어 놓은 거죠. 나중엔 그냥 포기했어요. 그냥 막 했죠. 어차피 내가 했던 행동들이니까.

그게(거침없는 사람으로 나오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제작진에 고마워하고 있어요. 내가 누군지 깨닫는 기회도 됐고, 앞으로 제가 뭘 해도 원래 그런 사람으로 볼 테니까. 대신 '시즌3'에 나오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악마의 편집이 싫으면 말을 안하면 돼요.

'쇼미더머니'는 여전히 언더그라운드에서 말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잘났으면 나와서 증명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힙합을 잘 알리는 게 중요하다면 방송에서 해야죠. 언더그라운드에서 해봐야 소용없어요. 누가 알아주겠어요. 이건 오히려 기회에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보여주면 되죠.

SNS에 '시즌3'이 만들어진다면 크루 수장을 맡고 싶다고 했는데

레전드가 될 자신 있어요. 제가 동생 관리는 누구보다 잘해요. 저랑 매드클라운이랑 붙어도 좋을 거 같고, 아니면 저랑 현도 형이 해도 될 거고. 랩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프로그램에 고칠 부분이 있다면) 아마추어를 뽑는 것처럼 하지 말고, 처음부터 최고를 뽑는다고 못을 박아야 해요. 판이 작다 보니까 프로-아마추어 구분이 잘 안 돼요.



가벼운 질문 하나. 왜 딸기 우유였나(스윙스는 4차 경연에서 무반주 랩을 마친 뒤 딸기우유를 들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거친 외모를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이 좀 무서워했어요. 미국에서는 안 그랬는데, 한국에서는 인상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몇 가지 장치를 준비한 거죠. 딸기 우유, 장미꽃, 세발자전거, 곰인형…그런(무서운 인상을 누그러트리는) 장치에요.

앨범 '업그레이드2(Upgrade2)' 수록곡 '내 인생의 첫 리뷰'에 지금까지 음악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잘 나와있다. 힙합이 꿈인 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디 가서든 똑같이 말해요. 첫 번째 실력, 두 번째 캐릭터, 세 번째 꾸준함. 삼위일체에요. 그리고 적 만들지 마라. 저는 적이 진짜 많은데, 적 만들 거면 기어오르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잘해야 되요.

'쇼미더머니2'도 끝났고, 방송 출연 효과가 영원하지는 않을 거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앨범 준비하고 있어요. 곧 싱글(A Real Lady)도 나올 거예요. 방송도 공연도 안 멈추고 계속 할 거고. 광고도 몇 개 들어왔어요. 아까 말했던 거처럼 꾸준해야죠. 절대 멈추면 안 돼요. 대신 연예인 병도 걸리면 안 되겠죠.

스윙스는 "여기서 처음 말하는 거 같은데, '쇼미더머니2' 나간 건 진짜 '신의 한 수' 였어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비록 호언장담했던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그에게서 어떤 '후유증'도 느낄 수 없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스윙스 ⓒ 브랜뉴뮤직 제공, Mnet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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