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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오종혁, 너마저?" 끊이지 않는 리얼 버라이어티 논란

기사입력 2013.08.05 19:37 / 기사수정 2013.08.06 01:26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리얼'을 표방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있어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이는 곧 대중을 기만한 행위로 치부된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방송을 위한 과장된 '리얼'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에서 뿜어져 나오는 '편안함'이기 때문이다.

최근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 중인 가수 오종혁이 방송 중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 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작 논란이 일어났다.

지난 2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에서는 병만족은 어렵게 구해온 음식을 익히기 위해 불을 피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뒤에 서 있던 오종혁은 담배를 들고 있었다. 바로 앞에서 불을 피우기 위해 고생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은 모순적이었다. 담배불은 대체 어디서 붙인 것이란 말인가.

이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는 편집과정에서 충분히 체크하지 못한 명백한 편집실수다.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차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의 편집 문제도 있었지만, 방송 카메라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담배를 피운 오종혁 또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는 연예인으로서 헌신적인 군복무 태도를 보이며 타의 모범이 된 인물이다. 오종혁은 지난 2011년 4월 해병대 수색대로 자진해서 지원했으며 마지막 훈련을 받기 위해 제대까지 연기하면서 높은 평판을 받고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오종혁에게 "'까방권(까임 방지권')이 있다"며 옹호하기도 한다. 까방권이란 '한 번의 활약으로 인해 다른 잘못에 대한 비난을 면제 받는 권리'라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다.

그러나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오종혁이 범한 실수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지난 2월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정글의 법칙 in 뉴질랜드' 촬영 중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SNS에 프로그램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려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렇듯 리얼 예능프로그램 속 담배 및 부적절한 장면은 늘 도마 위에 올랐다. 비난의 화살을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에게 돌아갔다.



걸그룹 에프엑스 설리는 최근 중국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설리는 지난달 14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13 아시안 드림컵 출전을 앞두고 미션을 수행했다.

이날 설리는 스태프가 소식을 전하는 장면에서 중국어로 "차XXXX"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서도 심한 욕설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중국어라 미리 알지 못해 편집에서 실수가 있었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밝혔고 설리 역시 "중국욕의 뜻을 알지 못하고 의도 없이 스태프의 말을 따라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방송인 붐도 지난 2008년 방송된 SBS '라인업-연예인 태안 봉사활동'에서 담배를 피운 사실이 드러나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을 통해 "붐이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 짜증을 내며 담배를 피웠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바람에 "봉사활동이 방송을 위한 연출이라는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당시 라인업 제작진은 "봉사활동은 진심이었다"며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붐 소속사 측은 "다른 봉사자들도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웠고 붐도 아무 생각 없이 담배를 피웠다.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한다. 대중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해야 했었는데 우리 실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조작논란에 대해서는 "열심히 기름방제작업을 했다. 우리의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한 누리꾼이 인터넷을 통해 "붐이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 짜증을 내며 담배를 피웠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바람에 "봉사활동이 방송을 위한 연출이라는 논란이 일어났다.이에 당시 라인업 제작진은 "봉사활동은 진심이였다"며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여행 버라이어티 KBS '1박 2일'은 성인 남자 7명이 출연하는 탓인지 유난히 많은 담배 및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8년 7월 가수 MC몽이 버스 뒷좌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KBS 홈페이지 '1박2일' 게시판에 비난의 글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힘든 여행 일정상 지쳐서 필 수도 있는 건데, 너무 예민한 반응이다", "이를 편집하지 않은 제작진의 문제가 더 크다"라며 MC몽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1박 2일' 제작진은 최종 편집과정에서 실수로 적절치 못한 장면이 방송된 점을 정중히 사과했고 여론은 이내 사그라졌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2008년 9월, '귀네미 마을 편'에서 한 출연진이 배추밭에서 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1박 2일'은 또 한 번 비난을 받았다. 누리꾼은 두 달 만에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 출연진과 제작진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또한 지난 2011년 방송된 아날로그 여행 특집에서는 멤버들이 밤샘 촬영을 위해 바닷가로 나가 양동이를 뒤집어쓰고 닭싸움을 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 화면에서 또 한 번 욕설이 섞인 듯한 소리가 화면에 담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들은 "욕설이다", "실망이다" 등의 논란에 공감하는 반응과 "욕설 아닌 것 같은데", "잘 못 들은 것이다" 등의 의견으로 나뉘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다.

한편, 제작진 측은 "일부에서 제기한 욕설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원본과 VOD 확인 과정을 거쳤다"며 "확인 결과 해당 내용은 욕설이 아니며 다시보기 등 VOD상에서 음성이 매끄럽지 못한 탓에 빚어진 오해라 생각된다. 현재 홈페이지에 해당 방송분 원본을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1박 2일'은 국민 예능으로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지나치게 리얼을 추구했던 탓일까?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내며 그 인기에 비례하는 원성을 샀다.

리얼 버라이어티 특성상 수백시간의 녹화분량을 편집하다보니 실수가 생길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서 TV를 시청하는 시간대에 방송되는 욕설·흡연 장면은 부적절하기에 제작진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해당 장면이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를 흐리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오종혁, '정글의 법칙' 담배논란, 붐, '1박2일' 방송화면 ⓒ 엑스포츠뉴스 DB, SBS· KBS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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