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기존 의학드라마는 남자 중심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력적인 여의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는 의학드라마에 병원내 정치적인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여자배우 보다 남자배우가 상대적으로 더 돋보이는 역할을 맡곤 했다.
영화 ‘최종병기 활’과 드라마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통해 20대 대표 여배우로 성장한 문채원이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닥터'에 출연한다.
이 작품은 서번트 신드롬을 진단 받은 레지던트 박시온(주원 분)이 국내 최고의 성원대학 병원 소아외과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도 남자이다보니 여배우 역할은 조명을 덜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문채원은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며 '굿 닥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극 중에서 소아외과 펠로우 2년 차인 차윤서 역을 맡은 문채원은 “기존 의학드라마를 재밌게 봤는데, 대개 여성 캐릭터는 돋보이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지는 것 같더라. 하지만 나는 이번 드라마에서 의사로서의 '성장' 과정에 연기의 포인트를 두고 싶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고도로 전문적인 직업인 의사는 어떤 난관과 시련, 수련과 학습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 그 여정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저 자신이나, 시청자분들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서는 강단 있고 원리원칙이 분명한 인물이어서 자칫 차가운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치료를 할 때는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 시청자들이 충분히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이다.
소아과의사로 변신한 문채원은 ‘예뻐 보이려는 욕심’을 버렸다. “연기할 땐 예뻐야 한다는 걸 의식하지 않는다. 그걸 신경 쓰다보면 캐릭터를 표현할 때 어떤 부분을 반드시 놓치게 된다”며 “남자들이 많은 병원에 있다 보면, 여성은 자기 평소 성격보다 더 털털해지고 화려하게 꾸미기도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의사 역을 리얼하게 담는 게 과제이기 때문에 외모에 더 신경을 안 쓰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의사 역할은 처음 하는데, 너무 재밌다. 빨리 집도를 하고 싶다"는 문채원. '굿 닥터'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5일 밤 10시 첫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문채원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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