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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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오늘(5일) 첫방, '내 안의 동심 찾아가는' 힐링 메디컬 드라마

기사입력 2013.08.05 15:07 / 기사수정 2013.08.05 15:15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나 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서울 번화가에 자리한 한 서점 건물의 벽을 차지하고 있는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의 일부다.

오늘(5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의 메가폰을 잡은 기민수 감독은 지난 달 31일 서울 성모병원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도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굿 닥터’를 촬영하면서) 마음속에 시 한 편을 담고 있다”며 위의 시를 짧게 소개했다.

‘굿 닥터’는 소아외과 의사들의 세계를 그린 ‘힐링’ 의학드라마다.

기민수 감독은 “서번트 신드롬(자폐증을 가졌지만 음악, 미술 등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사람)으로 진단 받은 시온이와 그의 주변 인물들이 서로 성장하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이야기이다. 아이 같은 인물이 의료 공간 안에 떨어졌을 때 의사들이 아이의 마음으로, 또 환자의 마음으로 치료행위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궁금증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의도대로라면 ‘굿 닥터’의 키워드는 '성장'과 '힐링'이 될 것 같다. 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인 박시온은 어릴 적 자폐증을 앓았고 지금도 그 증상이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의대를 졸업하고 소아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밟고 있다. 따라서 병원을 찾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아이 같은 마음으로, 또 환자의 마음으로 치료하고 돌보는 순수한 박시온을 통해 주변 사람들도 더불어 '성장'하고 '힐링'이 되는 드라마다. 물론 의학드라마이니만큼 의사들의 의료 행위도 그려지겠지만, 인물들의 관계와 내면을 들려다 보는 데 더 중점을 두게 된다. 

따라서 박시온의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기민수 감독은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주원을 박시온 역에 캐스팅했다. “작품을 함께 하면서 감정적인 부분이나, 노력하는 부분 또 체력 등 배우 주원을 향한 믿음이 있었다”며 “(박시온이 역이) 쉽지 않지만 잘 해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주원은 “박시온 캐릭터는 배우라면 누구나 연기하고 싶은 인물이지만, 사실 연기를 표현하기가 만만치 않아 두려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폐증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되게 표현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행사에 자리한 KBS 드라마국 이강현 국장은 “소아외과를 전문적으로 다룬 메디컬 드라마가 없었다. 아픈 아이가 건강한 아이로 자라도록, 또 그들에게 미래를 선물하고자 하는 게 ‘굿닥터’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제작발표회에서 10여 분간 공개된 ‘굿 닥터’ 하이라이트는 제작진의 자신감만큼 따뜻했다. 오랜만에 안방에 훈훈한 인긴미를 전달해 줄 '명품 메디컬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그리하여 16부작이 끝날 무렵에는 모두가 '내 안에 숨어있던 어린 시절의 선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세상 한 켠이 얼마나 온화해 해질까. 5일 밤 10시 첫 방송.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굿 닥터' 출연진 기민수 감독, 곽도원, 주상욱, 김민서, 문채원 주원 ⓒ 엑스포츠뉴스DB, 로고스 필름]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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