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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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편성 '화수분', 드라마와 뉴스의 결합은 어디에

기사입력 2013.08.02 00:45 / 기사수정 2013.08.02 01:46

신원철 기자


▲ 화수분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MBC가 '무릎팍도사'의 고전을 지켜보다 못해 칼을 빼들었다. 폐지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해당 시간대에 파일럿 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이하 '화수분')'을 편성하며 시청자들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1일 방송된 '화수분'은 '재미'외에 시청자를 끌어들일 '무언가'가 부족해 보였다.

'화수분'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이 정체불명(?)의 프로그램을 "드라마가 뉴스가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화수분'은 김갑수, 정준하 등 진행자들이 직접 앵커가 되어 사연을 소개하고, 각각의 에피소드에 출연해 직접 연기를 펼치는 형식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재미를 떠나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 동떨어진 구성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분명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뉴스'를 표방하기에는 '시의성'이 부족했다. 새 소식은 없고 출연진에 맞춰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에피소드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유이는 애프터스쿨에 앞서 준비했던 걸그룹 오소녀 결성 과정부터 해체까지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어 정준하는 부인 '니모'와 결혼하기까지의 풀스토리를, 서경석은 예능 '진짜 사나이'가 아닌 실전 군생활 이야기를 공개했다. 전부 2013년 여름 현재 관심이 모이는 이슈와 거리가 멀었다. 뉴스 스튜디오에서 뉴스의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 외에는 '뉴스'와 연관성을 찾기 힘들었다.

서로의 연기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부분은 프로그램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 '왜' 연기력을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충분치 못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서로의 연기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가능할 리도 만무했다. 뻔한 멘트와 리액션이 오가며 시간을 흘려보낼 뿐이었다.

MBC는 과거 저조한 시청률을 핑계로 간판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를 돌연 폐지한 전례가 있다. 이어서 방송된 토크쇼 '배우들' 역시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막을 내렸다. 이유는 역시 '저조한 시청률' 이었다.

최근 '무릎팍도사'는 시청률에 있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놀러와'와 '배우들'의 사례로 볼 때 언제 갑자기, 출연자들도 예상 못 한 시기에 폐지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화수분'이 '무릎팍도사'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예상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간판 프로그램이라 해도 마찬가지. '화수분'이 '무릎팍도사'를 밀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화수분'이 고정 프로그램이 된다고 해도 지금의 포맷에 '뉴스'를 끼워 넣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스토리쇼 화수분' ⓒ MBC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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