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운드 재건을 위한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화는 30일 우완 투수 황재규를 1군에 등록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1군에서 제외된 사이드암 임기영을 대신할 카드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황재규는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번 전체 43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입단 첫해 49경기를 소화하며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72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중용받았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싸움닭'으로 통했다.
하지만 이듬해(2010년)엔 9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0.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을 마친 뒤 공익근무요원 입대를 택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처음 만난 외국인선수 데니 바티스타, 대나 이브랜드와도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그는 "올해도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었다.
황재규는 올 시즌 1군 8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2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5월 8일에는 프로 데뷔 5년만에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탈삼진-볼넷 비율도 9:3으로 나쁘지 않았다. 5월 7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35를 남긴 그는 지난달 30일 넥센전서 2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낸 뒤 1일 박정진의 합류와 함께 다시 2군에 내려갔다. 30일 1군에 등록되면 29일 만의 재합류다.
황재규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신인의 마음으로 올 시즌에 임하겠다"고 했다. 시즌 중에도 "올해 끝까지 1군에 있으면서 더욱 발전하고 싶다. 타자들을 피하기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1·2군을 오가며 희망을 보여줬기에 남은 시즌도 기대해볼 만하다. 황재규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는 청량제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신인 조지훈이 선발로 호투하면서 작은 희망이 생긴 한화 마운드, 황재규가 히든카드로 떠오를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황재규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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