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복수를 꿈꿔온 남자' 김남길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종영까지 1회만을 남겨둔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는 자신을 철저하게 숨긴 채 살아온 매국노 조상길(이정길 분)의 거대한 힘으로 인해 아버지와 자신을 잃어야 했던 한이수(김남길)의 복수를 그려냈다.
19회까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됐다.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정인기)은 단지 조상길의 친일 행적을 감추기 위한 희생자가 아니었다. 영만 역시 역사학자 강희수(최덕문) 를몹시 괴롭힌 고문 학자였으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이었다. 이 진실은 한이수와 그의 복수를 위해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 강희수의 아들 김수현(이수혁)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
29일 방송된 ‘상어’ 19회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된 김수현이 조상국과 손을 잡고 한이수의 죽음과 50억을 맞바꾸는 거래를 했다.
수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수에게 전화를 걸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소주 한 잔 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말했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의 과거를 밟던 이수는 처음엔 수현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영만에게 고문을 당했던 또 다른 피해자로부터 수현 역시 아버지와 강희수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전해 받곤 수혁을 만나러 갔다.
수현을 향해 죄책감을 느끼던 이수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자신을 인도하는 수현의 말을 순순이 따랐다. 이어 그는 조용한 곳에서 수현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수현의 눈빛은 이미 쌀쌀했다. 그는 "그 말은 죽은 뒤에 우리 아버지한테나 해요"라며 고맙다고 말하는 이수를 향해 "고마울 것 없어요. 저도 형 덕분에 50억 벌었으니까"라며 총을 겨눴다.
‘탕-’하는 총성이 울렸다. 뒤늦게 김수현이 강희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조해우(손예진)와 변방진(박원상)이 멀찌감치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지만만, 수현을 말릴 틈이 없었다. 총에 맞은 듯한 이수는 어깨를 부여잡고 비틀거린 후 물 속에 빠졌다. 해우와 방진이 뒤늦게 총성이 울린 현장을 찾았다. 그 곳엔 이수의 상어 모양 목걸이만 남아 있었다.
이수는 아버지를 잃고 진실을 찾아 헤매던 12년처럼 다시 죽음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조상국의 진실을 풀어야 한다.
19회 방송 초반, 아버지가 고문관이었다는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알고 "돌아보지마, 끝을 내야지"라고 읆조리던 이수. 조상국을 찾아가 총을 겨누던 이수에게 해우는 "네가 지금 찾아왔던 건 진실이야. 도망치면 안 돼. 한 사람의 죽음으로 허망하게 끝내선 안 돼 이수야"라며 그를 막아섰다.
하지만 해우의 저지에도 총성이 울렸다. 그런데 이수의 총이 향한 곳은 상국이 아닌 허공이었다. 어쩌면 이수는 처음부터 상국을 죽일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당신은 편하게 죽을 자격이 없어"라는 말을 남기곤 자리를 떠났다.
이대로 끝일까? 그러기엔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복수를 위해 살아 온 한이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상어' 마지막회는 오늘(3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남길, 이수혁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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