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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의 업그레이드 과제 '밸런스 잡기'

기사입력 2013.07.29 12:11 / 기사수정 2013.07.29 12:2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G 트윈스 우완 투수 정찬헌이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서 소집해제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2009년 8월 14일 롯데전 이후 무려 1442일 만이다.

설레는 복귀전. 하지만 쓰디쓴 아픔을 맛봤다. 9-13으로 뒤진 7회말 두산 이원석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았다. 김기태 LG 감독도 "올 시즌 선발로는 무리다"고 평가한 상황, 그의 말대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정찬헌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정찬헌은 28일 "예전에 던진 걸 봤는데 아직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며 "다시 잡아야 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차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은 2년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94경기에 등판, 9승 18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했다. 잦은 등판에 결국 탈이 났다. 2009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공익근무요원 복무 기간 포함 4시즌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것.

지난 3시즌을 뛰지 못했지만 복귀를 위한 노력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 물론 혼자 운동하려니 갑갑한 부분도 있었단다. "빨리 제대해서 공 던지고 싶다는 의욕을 갖고 했는데 끝이 안 보이니 나태해지기도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하지만 체중 부담을 줄인 점은 도움이 됐다. 그는 "92~95kg 사이에서 체중을 유지한 덕분에 재활 캠프에서도 훈련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실전 적응이 우선이다. 스스로도 "아직 못 미친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3년을 쉬다 보니 힘은 넘친다"며 "힘에만 의존하다 보니 예전처럼 볼 끝이나 무게감이 좋지 못하다. 아직은 조금 가벼운 느낌이다"고 말했다. 4년 만의 등판인 지난 두산전서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지만 볼 끝이나 무게감은 예전만 못하고 자평한 것. 이원석에 홈런을 맞은 공도 몸쪽 높게 들어간 148km 직구였다.

구속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제는 밸런스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아무리 좋은 공도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 "공이 가벼워졌다"는 그의 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찬헌은 "이제는 밸런스를 잡는 게 해결 과제다. 내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정찬헌 ⓒ LG 트윈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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