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리즈는 리즈대로 훌륭한 1급 투수, 나는 내 스타일대로 열심히."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은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116구를 던지며 8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썩 좋은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1회초 만루 위기를 넘기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판삼아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유희관이다.
이날 유희관의 투구수 116개 중 스트라이크는 65개. 최고 구속 133km 직구(71개)와 체인지업(21개), 커브(16개), 슬라이더(8개)를 섞어 던졌다. 특히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 구속에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봤다. 이날 유희관의 커브는 최저 80km에서 최고 109km 사이에 형성됐다. 좌우 코너워크도 비교적 잘 된 편이었다. 최고 구속 159km의 직구를 맘껏 뿌린 LG 선발 래다메스 리즈를 넘어 승리를 따냈다. 이날 유희관의 최저 구속인 80km(커브)와 리즈의 직구 최고 구속 159km은 무려 79km 차이였다.
유희관은 경기 후 "비도 오는 상황이라 컨트롤과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솔직히 만족하지는 못한다"면서도 "도와준 야수들과 뒤에서 잘 막아준 (홍)상삼이, (정)재훈이 형 덕분이다. 모든 선수들과 함께 이겼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울러 리즈와의 구속 차이에 대해서는 "리즈는 리즈대로 훌륭한 1급 투수이고, 나는 내 스타일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유희관은 잠실구장(홈)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홈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는 "팬들이 집에 돌아가실 때 웃게 해드리고 싶다. 그런 마음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기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유희관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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