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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부활투' LG 신재웅, 301일만에 선발승 감격

기사입력 2013.07.27 21:2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3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LG 트윈스 좌완 신재웅이 다시 살아났다. 강한 인상을 남긴 지난해의 활약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신재웅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퀄리티스타트(QS)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또한 올해 처음이자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301일 만에 따낸 선발승이라는 점이 의미가 크다.

올해도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던 신재웅이다. 구원 등판한 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61로 비교적 괜찮았지만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다. 선발 등판시 탈삼진(4개)-사사구(5개) 비율도 좋지 않았고, 피안타율은 4할 7푼 8리(23타수 11안타)에 달했다. 또한 지난달 22일 삼성전 이후에는 1·2군을 통틀어 단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았다. 

김기태 LG 감독은 전날(26일) "내일 선발은 좌완 투수다"며 신재웅의 선발 등판을 시사했다. 최근 등판 기록은 없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치러진 자체 청백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한 것이 선발 낙점 이유 중 하나였다. 특히 LG는 전날 난타전(12-15 패) 탓에 무려 8명의 투수를 쏟아부었다. 이동현-봉중근을 아꼈지만 경기 중반부터 이들이 나서긴 쉽지 않았다. 신재웅이 최대한 버텨줘야 했는데 믿음에 완벽 부응했다. 더 이상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이날 투구수 8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7개. 최고 구속 145km 직구(44개)에 포크볼(22개), 슬라이더, 커브(이상 10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특히 106km~113km 사이에 형성된 느린 커브도 재미를 봤다. 구사 빈도는 높지 않았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는 그만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을 3루수 땅볼 처리한 신재웅은 민병헌에 이날 첫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재빠른 견제로 민병헌을 2루에서 잡아낸 뒤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출발이 상큼했다. 2회에는 최준석-홍성흔-오재원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간단하게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4구 140km 직구를 통타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전날(26일)에도 5-0으로 앞선 3회말 역전을 허용한 LG였기에 불안감이 맴돌았다. 그러나 신재웅은 침착했고,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3명을 공 8개로 나란히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최준석을 5-4-3 병살로 잡고 이닝을 마감, 호투를 이어갔다.

5회에는 2사 후 이원석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넘기며 올 시즌 첫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1사 후 이종욱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정의윤의 호수비로 민병헌, 김현수를 각각 범타 처리했다. LG 타자들도 신재웅의 호투에 힘을 실어줬다. 1, 3, 5회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5점을 올렸다. 그동안 신재웅은 전날 19안타 15득점을 뽑아낸 두산 타선을 단 1점으로 틀어막았다. 1점도 홈런에 의한 실점이었다. 그렇게 6회까지 깔끔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간 신재웅이다.

LG는 7회부터 신재웅을 구원한 이동현과 봉중근이 3이닝 4실점했지만 팀의 9-5 승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타선은 9회초에만 대거 4득점하며 신재웅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시즌 첫 선발승이 완성된 순간 3루측 관중석에 자리한 LG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모두 지난 시즌 신재웅의 분전을 잊지 않은 이들이다. 뭔가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다. 눈부신 호투로 그들의 믿음에 응답한 신재웅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신재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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