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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승' 김호철 감독과 만난 우리카드 제자들의 자세

기사입력 2013.07.27 19:01 / 기사수정 2013.07.27 20: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호철 감독님을 결승전에서 만나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상대편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이겨 김 감독님에게 잘 배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코보컵 준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우리카드의 안준찬이 남긴 말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2~2013 시즌에서 김호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팀은 우여곡절 끝에 러시앤캐시로부터 스폰을 받아 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이끈 이는 김호철 감독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의 팀을 맡아 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 또한 잠재력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지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시즌 때 팀명은 러시앤캐시)는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한 시즌동안 팀을 이끌던 김 감독은 친정팀인 현대캐피탈로 복귀했다. 그리고 '2013 안산시-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재회했다.

지난 정규 시즌에서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에 상대전적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코보컵의 결승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두 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준결승 상대인 대한항공에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1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3-1(25-22, 25-18, 23-25, 28-26)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새롭게 가세한 여오현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오현의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결정적인 디그는 결승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우리카드 선수들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김 감독의 존재감은 우리카드에 부담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카드 선수들은 이러한 점에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정환은 "작년에는 김 감독님과 같은 팀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김호철 감독님도 우리가 잘하면 한편으로는 기뻐하실 거라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안준찬은 "현대캐피탈에서 주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송준호를 많이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선수들보다 덜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우리카드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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