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렸다. 다양한 팬들을 아우를 수 있도록 장르를 뛰어 넘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 신구 조화를 이루는 데도 성공했다. 퀸시 존스의 첫 내한공연 'Quincy Jones The 80th Celebration Live in Korea'은 마치 '올스타전'이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뮤지션이 등장하는 탓에 쫓기듯 공연이 진행된 점이 아쉬웠고, 어쩐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출전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퀸시 존스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여느 공연과 달리 다양한 연령층이 공연장을 메웠다. 젊은 커플부터 노년 부부까지, 가족 단위로 공연장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홀로 공연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은 퀸시 존스가 이끄는 뮤지션 그룹 '글로벌 검보(Global Gumbo)'의 무대를 위주로 꾸며졌다. 글로벌 검보에는 패티 오스틴(Patti Austin), 피아니스트 제임스 잉그램(James Ingram) 등 거물 뮤지션뿐만 아니라 11세 천재 피아니스트 에밀리 베어(Emily Bear), 캐나다 출신 재즈 팝 보컬리스트 니키 야노프스키(Nikki Yanofsky) 등 젊은 뮤지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2013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Quincy Jones The 80th Celebration'이라는 타이틀로 퀸시 존스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펼쳤다. 퀸시 존스의 첫 내한공연은 당시 공연을 한국에서 재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그저 재현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뮤지션 타이거JK와 윤미래, 비지(Bizzy)와 가수 JK김동욱, 김태우와 Mnet '슈퍼스타K4' 출신 가수 유승우도 무대에 올랐다.
공연 오프닝은 JK 김동욱과 힙합그룹 MFBTY(타이거JK, 윤미래, 비지)가 맡았다. JK김동욱은 재즈트리오를 대동해 멋진 목소리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고, MFBTY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한편 MFBTY는 최근 새롭게 설립한 레이블 '필굿뮤직'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본 공연에 앞서 퀸시 존스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고, 이내 주인공 퀸시 존스가 노구를 이끌고 무대에 올라 직접 뮤지션을 소개했다. 그는 "감사합니다", "예쁘다" 등 어색한 우리말로 웃음을 유발했다. 공연 도중 순서를 착각해 유승우가 아닌 김태우를 부르는 작은 실수도 있었다.
객석의 반응은 시종일관 뜨거웠지만 준비가 부족한 부분도 엿보였다. 시다 가렛, 패티 오스틴, 제임스 잉그램 등 베테랑 뮤지션들의 무대는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몇몇 가수들의 경우 그에 미치지 못하는 무대 매너와 가창력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뮤지션이 공연 도중모니터 이어폰을 잡아빼는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기도 했는데, 음향 시설에 문제가 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었다.
한편 퀸시 존스는 이날 공연에 앞서 CJ E&M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양해각서에는 음반 및 콘서트의 공동 제작 등 사업 부문과 더불어 음악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글로벌 장학제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80살 나이의 노장은 이제 연주와 제작에 이어 세계적인 음악 발전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퀸시 존스 내한공연 ⓒ CJ E&M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