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지나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故 김종학 PD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송지나 작가가 고인의 빈소를 방문했다.
송지나는 24일 자신의 공식 사이트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송지나는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면 '아, 이상한 꿈을 꾸었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라며 "오래된 작품의 다른 연기자분들이 옛날 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가운데 힘없이 앉아있던 '신의'의 연기자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개의 녹화를 간신히 마치고 창백한 얼굴로 달려온 희선 씨나 급히 비행기 표를 구해 한밤 중에 달려온 민호 군이나 어두운 그림처럼 앉아있던 덕환 군이나 울음부터 터뜨리던 세영 양이나 그렇게 구석에 있지 말아요"라며 "희선 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3년을 한결 같이 기다려 합류했던 '신의'. 힘든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유일하게 웃게 해주었다는 은수.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 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 그러지 말아요"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고백했다.
앞서 故 김종학 PD는 지난해 방송된 24부작 SBS 드라마 '신의'의 연출을 맡으며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이민호, 김희선, 유오성 등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됐고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 전작의 영광을 재연하는 듯 했으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 여파로 김종학 PD 는 출연진에게 출연료를 제때 지불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미지급된 배우들 출연료는 약 6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일부 출연자와 일부 스태프들은 '신의' 제작사인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를 상대로 배임및 횡령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송지나는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지요. 그렇게 얄팍한 세월을 지녀온 사람이지요. 얼른 자야겠습니다. 그럼 이 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고 잠이 깰 수 있을 거 같아요"라며 고인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한 참담한 심경을 알렸다.
송지나는 故 김종학 PD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호흡을 맞추며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왔다. 그만큼 고인의 죽음은 송지나에게 더 크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故 김종학 PD는 23일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신의' ⓒ SBS 제공]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