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보다 할배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반복적인 일상에 치인 나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해방감과 일탈을 만끽하고자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맛보는 설렘과 여행 장소를 걷는 상상에 빠져 미소 짓게 어느 순간 미소 짓는다.
여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이고 기쁜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 암초가 있듯, 여행에서 우리는 뜻밖의 고난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은 독으로만 작용하진 않는다. 그것을 극복할 때 희열을 느낀다. 새로운 문물을 접하며 자신의 시각을 넓히게 되는 것과 더불어, 여행에서의 고충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12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2회에서는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와 짐꾼 이서진의 본격적인 프랑스 배낭 여행기가 그려졌다.
프랑스에 도착한 뒤 한 민박에서 맞이한 여행 둘째 날 아침, 할배들은 23세의 한 여성 여행객과 식사를 같이 한다. 혼자 여행하고 있는 이 여성을 본 신구는 "우리 젊었을 때는 생각지도 못하는 건데. 대단하다"며 "존경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신구는 "내가 저런 기회를 일찍이 가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요즘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용기도 있고 대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이 느낀 바를 털어놨다.
이후 프랑스 파리에 우뚝 서 있는 에펠탑을 본 뒤 신구는 "우리 미술사나 예술사에서 보면 당대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새롭게 해석되고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 에펠탑 역시 당대에는 흉물스럽다고 설치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렇게 살아보려고 했는데도 요지경에서 끝나지만 지금을 살아가고 앞을 내다보는 젊은이들은 지금 이 시대에 인정을 못 받더라도 새롭고 가치 있는 걸 시도해보면 훗날에 더 크고 명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생 선배의 경험이 깃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에펠탑을 떠나 개선문 위에 오른 신구는 파리의 석양과 광경을 보며 "우리는 (건물을) 높이 올리느라고 열을 올리고 개발을 했는데 여기 올라와 보니 '스카이라인이 한 군데도 걸리는 데가 없다"며 예전 것을 그대로 보존해 온 파리만의 모습을 보며 감상에 젖었다.
'꽃보다 할배' 나영석 PD가 표방한 '세상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예능'은 기존의 것들과는 분명 차별화된 요소가 프로그램에 그려져야 한다. 그리고 '꽃보다 할배' 2회에서 신구가 한 여행객에 보인 존경심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프랑스의 문화유산을 보며 자신을 낮추고 인생 후배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곁들이는 노익장을 과시한 신구의 모습은 '꽃보다 할배'가 지향하는 '어른 예능'과 궤를 같이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신구는 낯선 곳에서 직접 몸을 부딪치며 여행의 소중함과 자신이 느낀 소회를 진지하게 고백한다. 아마 신구는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말하며 끝으로 이렇게 외칠 것이다. "니들이 파리를 알아?"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꽃보다 할배' 신구 ⓒ tvN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