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5:40
사회

사이코패스보다 훨씬 많은 그들, 소시오패스의 정체는?

기사입력 2013.07.11 15:56 / 기사수정 2013.07.11 17:1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소시오패스는 전 인구 중의 4% 정도를 차지한다. 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함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가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에 대해 내린 정의다. 최근 발생한 '용인살인사건'의 피의자 심모군(19)이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로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사이코패스'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들은 선천적인 원인이 강한 것과 비교해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인 영향으로 악의에 찬 인물이 된다.

우선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느끼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다. '양심'이 결여돼있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한 뒤에도 후회나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또한 어두운 성격을 지녔고 매사에 공격적이다. 1990년대 초반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1994년 교도소에서 사망)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 시체들을 수집했고 매우 공격적이었다. 청소년기에는 매일 술에 취해 싸움을 일으키는 일이 빈번했다. 다머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이러한 사이코패스와 비교해 소시오패스는 자기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윤리적 개념이 없는 사이코패스와 비교해 소시오패스는 잘못된 일인 것을 인식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다.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와 가장 크게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환경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다. 유년시절에 겪은 안 좋은 추억과 상처가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사회가 '성공 지향'을 추구하는 쪽으로 발전하면서 평범했던 사람들도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들로 변하고 있다. 시대가 한층 각박해지면서 원래는 평범하고 선했던 인물들도 타인을 짓밟으려는 잔인한 인간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현재 전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심모군은 특별한 정신병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과거에도 특별하게 범죄를 저지른 경력도 없었다. 심모군은 평소에 일반인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교 중퇴 이후, 목표 없는 삶을 보내고 있던 그는 자신의 내면에 감춰져있는 무시무시한 괴물을 마침내 현실 밖으로 드러내고 말았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2011)에 등장하는 주인공 케빈은 평소에는 주변 시람들에게 매우 순한 성격을 가진 아이로 비쳐진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대상인 어머니 앞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한다. 그리고 마침내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일을 끝내 저지르고 만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가 사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었음을 이 영화는 적나라게 들춰내고 있다.

선천적인 영향을 강하게 받는 사이코패스와 비교해 소시오패스는 각박한 사회가 탄생시킨 어두운 존재다. 소시오패스의 치료는 어린 시절에 이루어져야 효과가 높다고 한다. 이번 용인살인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범죄예방을 위한 교육은 물론 어려서부터 소시오패스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대처 방안도 과제로 떠올랐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케빈에 대하여 영화포스터, 용인살인사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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