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 손민한이 복귀 후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손민한은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5피안타 5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팀도 1-8로 패해 3연승 후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쓴 손민한이다. 3회와 7회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깔끔했다. 그러나 이날 2차례 득점권 위기에서 모두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타선까지 침묵한 탓에 고스란히 패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손민한은 최고 구속 144km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 9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손민한은 1회 선두타자 박용택과 이병규(7번)를 나란히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병규(9번)에게 초구 120km 느린 커브를 던지다 안타를 내줬다. 10연타석 안타의 희생양이 됐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손민한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었다. 곧바로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귀루하지 못한 이병규까지 아웃 처리됐다. 김용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윤요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3회. 손민한은 3회초 선두타자 오지환과 박용택, 이병규(7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곧이어 이진영과 정의윤의 2루수 땅볼로 2점째를 내줬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이후 이병규(9번)를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손민한은 5회말 1사 후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포수 김태군의 정확한 2루 송구로 도루 저지에 성공했고, 이병규(7번)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75개에 불과했다. 탁월한 제구를 앞세워 맞혀 잡는 피칭이 효과를 봤다.
7회가 문제였다. 한 고비를 못 넘겼다. 선두타자 정성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용의와 윤요섭을 나란히 땅볼 처리했다. 어렵지 않게 고비를 넘길 듯 보였다. 그러나 오지환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키며 위기에 몰렸고, 박용택에게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줬다. 올 시즌 2번째로 많은 90구(최다 91구)를 던진 손민한은 주자를 남겨둔 채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계투진의 추가 실점으로 팀은 1-8로 패했다.
누구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3루측에 자리잡은 NC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손민한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복귀할 때만 해도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은 손민한이지만 그는 현재 NC 선발진의 중심축이나 다름없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LG 박용택도 "(손민한의) 직구 구위가 2000년대 중반과 비슷했다. 공 자체가 힘이 좋았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손민한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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