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 거대한 스케일과 다채로운 무대로 막을 올렸다. 동명의 드라마에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해를 품은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MBC 드라마 '해를 품는 달'와 같이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소설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액받이 무녀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 역사 속 인물들로부터 벗어나 실제 역사보다도 더 진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범국민적인 사랑받았기 때문에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드라마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드라마는 소설에서 보여주려했던 사실적인 묘사에 중점을 둔 반면 뮤지컬은 훤과 연우의 거부 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에 더욱 포커스를 맞췄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와 다른 뮤지컬만의 특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태영 연출은 "관객과 직접 만난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 뮤지컬 무대만이 가진 시각적인 요소로 관객의 시선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의 빠른 전개를 뮤지컬에 담기 위해 70차례에 걸쳐 무대전환이 이뤄진다. 이미 관객 대부분이 스토리를 알기에 흐름이 끊기면 지루함으로 이뤄 질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레스콜에는 김다현, 전동석, 성두섭, 조강현, 전미도, 안시하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공연에 올랐다.
뮤지컬 배우 전동석은 이훤의 테마곡 '그래 사랑이다' 를 열창하며 훤과 연우의 운명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어진 주인공 연우의 죽음을 다룬 테마곡 '죽음'과 '문이 닫힌다' 무대는 웅장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구성됐다. 장씨 역을 맡은 최현선의 풍성한 성량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특히 '죽음' 무대는 전통적인 소품들과 함께 무녀들의 걷는 듯 마는 듯한 걸음걸이가 무속적인 이미지를 잘 나타냈다.
공연 내내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연출, 배우들의 박력넘치는 칼군무가 시선을 압도했다.
'해를 품은 달'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만큼 무대 곳곳에 전통적인 색채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한지와 천을 사용하여 만든 조각보 배경과 한국 전통의 문양을 담은 조명들은 마치 한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했다.
이외에도 무녀들의 단체 살풀이, 연우를 위한 훤의 이벤트 장면 속 전통적인 소품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도구들이 많이 삽입됐다.
'해를 품은 달'은 12월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 전통의 색채를 가득 담은 '해를 품은 달'이 뮤지컬계의 한류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다현, 전동석, 성두섭, 조강현 등이 출연하는 '해를 품은 달'은 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뮤지컬 '해를 품은 달' ⓒ 쇼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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