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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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이하늬의 관능 매력 관객 홀릴까 (종합)

기사입력 2013.07.09 19:33 / 기사수정 2013.07.10 09:16



▲ 시카고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관능, 섹시, 풍자가 조화된 뮤지컬 '시카고'가 새로운 캐스트를 앞세워 관객에게 돌아왔다.

뮤지컬 '시카고'의 프레스콜이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가수 인순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오진영, 배우 이하늬가 참석해 '시카고'만의 매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영화로도 제작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시카고'는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한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어두운 뒷골목에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결합해 만든 작품이다. 화려한 춤과 노래를 무기로 삼았지만, 그 속엔 사회적 위선을 고발하는 풍자 요소가 녹아있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하고 쿡 카운티에 수감된 여죄수 벨마 켈리 역을 맡은 최정원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세트와 의상이 변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와 재능과 열정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맡고 있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시카고'만의 장점을 언급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최정원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커트머리를 한 채 초연 멤버이자 베테랑 뮤지컬 배우다운 노련한 연기와 재즈에 어울리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최정원과 함께 벨마 켈리 역을 맡은 인순이 역시 '올 댓 재즈(All That Jazz)'를 부르며 5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섹시한 무대를 보여줬다.



'시카고'는 주인공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를 통해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했던 1920년대 미국의 사회상을 날카롭게 조롱한다. 시대를 초월해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197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이유일 터이다.

사건을 왜곡시키는 것에 능수능란한 빌리 플린 역의 성기윤은 "정갈한 움직임과 절제된 옛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 당시 시카고의 모습이 지금과 닮아 있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부했다.



이 작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록시 하트는 이하늬와 오진영이 맡아 각자 다른 색깔을 선보인다. 록시하트는 나이트클럽의 코러스 싱어이자 정비공의 아내로 정부를 총으로 쏘아 살해한 후 교도소에 들어오는 인물이다.

'금발이 너무해'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이하늬가 눈에 띈다. 섹시한 블랙 의상을 입고 록시를 연기하며 화려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한 그는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이자 배우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다"며 '시카고'에 캐스팅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우로서 겪어보지 못했던 밑바닥의 슬럼프를 '시카고' 연습과정에서 겪었고, '시카고'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록시 하트를 연기하며 자유로움을 느끼고 행복하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하늬와 다른 매력의 록시 하트를 보여준 오진영은 "'시카고는' 큐브 퍼즐과 같다. 보는 것과 다르게 하면서 잘 짜인 극이라는 걸 느낀다"며 뿌듯해했다.



'시카고'는 국내에서 이미 여러 해 동안 공연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왔다. 이하늬 오진영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과 인순이, 최정원, 성기윤 등 걸출한 초연배우들이 조화를 이뤄 완성도를 높이느냐가 흥행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시카고'는 8월 31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열린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시카고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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