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잘 던졌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꿋꿋하게 버텼고, 그 열매는 달콤했다. 넥센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김영민이 'LG 킬러' 면모를 과시하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김영민은 6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의 6-3 승리를 이끈 김영민은 값진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지난 5월 8일 LG전서 2승째를 따낸 이후 59일 만에 3승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상대는 LG였다.
김영민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전까지 LG전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2차례 포함 1승 평균자책점 2.41(18⅔이닝 5자책)을 기록했고, 피안타율(.231)도 낮았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쉬운 수비로 내준 2점을 제외하면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9km 빠른 공(63개)과 투심패스트볼(22개), 슬라이더(12개), 커브(2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직구에 힘이 붙으니 간간이 곁들이는 변화구도 한층 더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투구수 99개 가운데 직구 계열의 공이 85개나 됐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볼넷도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김영민은 1사 후 선두타자 이병규(7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용택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정의윤에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2사 1, 3루가 되야 하는 상황. 그러나 1루에서 오버런한 정의윤을 우익수 문우람과 유격수 강정호의 정확한 중계플레이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정성훈을 병살로 돌려세우며 주자를 지웠다. 그러나 곧바로 김용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손주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윤요섭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1사 후 이병규에게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박용택과 정의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진영을 중견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중견수 이택근과 2루수 서동욱이 포구 과정에서 충돌하는 바람에 평범한 뜬공이 2루타로 둔갑했다. 불안한 예감은 적중했다. 곧바로 정성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는 1사 후 이병규의 안타와 우익수 실책이 겹치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용택과 정의윤을 나란히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호투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2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1루 주자 김용의에게 도루를 내줘 위기에 몰렸고, 손주인의 땅볼 때 3루수 김민성의 송구 실책으로 3점째를 내줬다. 다행히 윤요섭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은 선두타자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송신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영민은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3루 관중석에 위치한 넥센 홈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김영민을 맞이했다.
이후 넥센은 송신영과 한현희, 손승락이 나머지 2⅔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고 김영민과 팀의 승리를 모두 지켜냈다. 59일 만에 승리를 따낸 김영민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한가득 피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영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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