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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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병규, 투혼이 빚어낸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기사입력 2013.07.05 22:50 / 기사수정 2013.07.05 22:51



[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베테랑의 투혼이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으로 완성됐다.

LG 트윈스의 '캡틴' 이병규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5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라는 엄청난 기록을 써내려갔다. 

시작은 1회초 첫 타석 때부터였다. 5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넥센 선발 밴 헤켄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3회초 공격 때 1사 1,3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이병규는 넥센 투수 이정훈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6-2로 도망가는 귀중한 홈런포였다. 

이병규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1사 후 송신영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기록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뽐내는 순간이었다. 

이 때부터 대기록의 가능성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힘든 3루타가 남아있었지만 경기가 타격전으로 전개되는 만큼 ,두 차례 가량 타격기회가 남아있을 것으로 보였다. 

대기록은 7회초에 네 번째 타석에서 바로 완성됐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이보근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향하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이 공을 수비하던 넥센 중견수 이택근은 다이빙 캐치로 공수교대를 노렸지만 시도 자체가 무리하게 보일 정도로 타구가 빨랐다. 공은 담장까지 굴러갔고, 이병규는 1루를 돌면서 이를 확인한 뒤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2루 베이스를 돌면서 스피드를 늦추지 않은 이병규는 3루에 안착한 뒤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사이클링 히트를 자축했다. 통산 15번째이자 개인 1호, 올 시즌 1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병규는 만 38세 8개월 10일에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어내며 역대 최고령 기록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지는 양준혁(현 SBS ESPN 해설위원)이 2003년 4월 15일 현대전에서 기록한 33세 10개월이 최고령이었다.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팀의 구심점으로 제 몫을 다해가며  세운 대기록이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이병규의 값진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지난 2009년 4월 11일 이종욱(두산)이 세운 뒤, 1546일만에 다시 만들어진 한국프로야구사에 남을 또 하나의 금자탑이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병규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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