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SBS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9회까지 주인공인 장혜성(이보영 분)의 수호천사로 나선 박수하(이종석 분)는 완전히 기억을 잃은 상태다. 4일 방송된 '너목들' 10회 분에서는 박수하의 기억을 지우고 '악인'인 민준국(정웅인 분)이 왼손만 남긴 채 자취를 사라져버린 사실이 발견되면서 '너목들'은 새로운 반전을 맞이했다.
수하가 실제로 준국을 살해했는지, 아니면 준국이 수하의 기억을 잃게 만들고 벌인 자작극인지는 수하만이 알고 있다. 과거의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초야에 묻혀 살던 수하는 왼손 만이 발견된 준국의 유력한 살해범으로 지목된다.
당시 준국의 왼손이 발견된 낚시터에는 수하에게 불리한 여러 가지 증거가 나온다. 토막살인의 용의자로 수하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나타나는 이는 혜성이다. 한동안 수하와 연락이 끊겼던 혜성은 태만했던 국선변호사 생활에서 탈피한다. 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수하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그녀는 '의욕 없는 국선변호사'에서 '짱다르크'로 변신한다.
또한, 혜성의 어머니 살해사건에서 준국의 국선변호사로 활약한 차관우(윤상현 분)도 수하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혜성과 손을 잡는다. 관우는 사건 당시 어깨를 다친 수하가 80KG 이상이 나가는 준국의 몸을 짧은 시간 안에 토막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변론한다. 그러나 검사 측은 사건 당시 수하와 준국 외 현장에 있을 다른 사람은 노인뿐이라며 그 사람이 시체를 분해하는 것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반박한다.
혜성과 관우는 위기에 몰리지만 '수하'외의 다른 용의자를 지목하며 상황을 반전시키자는 의견에 합의한다. 결국 혜성은 "현장에는 수하 외에 또 다른 용의자가 있다. 그는 80KG 이상 나가는 남자의 손목을 자를 수 있다. 그는 바로 민준국이다"라고 말한다. 재판장은 민준국은 피해자가 아니냐고 반박하지만 혜성은 "민준국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민준국은 왼쪽 손만 발견됐을 뿐 나머지 시신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목들'은 여러 가지 복선을 던져놓고 이를 뒤집어버리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스릴감'을 제공했다. 수하가 왜 기억을 잃어버렸는지 그리고 준국의 왼손이 잘려나간 그날 밤 도대체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것인 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있다.
수하는 면회를 온 친구가 보여준 자신의 일기장을 확인하면서 기억을 점차 회복한다. 하지만 몇몇 시청자들은 "수하가 의도적으로 기억상실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냐?"라는 의문을 내놓고 있다. 또한 준국의 왼손이 발견될 때 "혹시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냐 "는 의견도 쏟아졌다.
준국의 시신은 왼손만 발견됐을 뿐 나머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손 하나 만으로 그 사람의 '사망 선고'를 내리기엔 너무나 증거물이 부족하다. 또한 수하와 낚시터에서 펼친 '최후의 대결'이 조금씩 껍질을 벗어갈 것을 생각할 때 '준국'이란 캐릭터는 이 드라마 후반부까지 생존해있을 가능성이 크다.
9회까지 '너목들'이 보여준 '반전의 법칙'은 나름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예전보다 한층 강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치는 반전보다 일관성있게 진행되는 '설득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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