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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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돌발행동에 안익수가 그라운드로 올라간 사연은

기사입력 2013.07.04 16: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동국의 매너볼과 최은성의 자책골로 전북 현대가 명분을 챙긴 반면 성남 일화의 안익수 감독은 김태환의 돌발행동에 진땀을 흘렸다.

김태환은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 출전했다. 놀라운 스피드를 바탕으로 성남의 오른쪽을 책임지고 있는 김태환은 경기 전부터 전북 수비진에 경계령이 내려질 만큼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김태환은 전북의 왼쪽을 시종일관 괴롭히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 33분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난폭한 행위를 하면서 퇴장을 당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소 의외의 행동이었다.

발단은 이렇다. 앞선 장면에서 성남 수비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전상욱 골키퍼는 공을 밖으로 걷어냈다. 암묵적으로 상대방이 다시 공격권을 넘겨주는 것이 관례였기에 전북도 성남에 공을 건네주려 했다.

권경원의 스로인을 받은 이동국은 저 멀리 전상욱 골키퍼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볼을 받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오른발로 찬 볼이 문제를 만들었다. 직접 자신에게 볼을 연결할 줄 몰랐던 전상욱 골키퍼는 골대를 비우고 나와 있었고 이동국이 찬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동국은 곧장 성남을 향해 미안하다는 손동작을 했지만 성남 선수들은 불평을 터뜨렸다. 그 과정에서 가장 흥분한 김태환은 이동국을 향해 달려가다 이를 저지하는 박희도를 강하게 밀쳐 넘어뜨리는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

김태환의 행동으로 양팀 선수들은 충돌 직전까지 갈 만큼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안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 올라갔다. 규정상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날 수 없다. 그라운드는 더욱 밟을 수 없는 지역이지만 안 감독은 다급한 듯 뛰어 올라가 김태환을 끌고 벤치로 데려왔다. 

경기 후 안 감독은 "감독이 그러면 안 되는데 조기 진압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갔다. 선수들이 무더위 속에 뛰다 보니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며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그라운드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좋은 뜻으로 한 행동이니 이해를 해주시길 바란다. 죄송하다"고 제자를 위해 자신이 고개를 숙였다. 비록 주심으로부터 김태환은 퇴장 조치를 받았지만 안 감독의 뜻을 알 수 있었던 한 장면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전북-성남전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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