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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콜라리를 찾은 브라질, 이유가 있었다

기사입력 2013.07.01 09:42 / 기사수정 2013.07.01 11: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펠리페 스콜라리와 브라질이 만나니 세계 정상 등극은 시간 문제였다.

스콜라리 감독이 이끈 브라질은 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0으로 제압했다.

브라질은 이날 스페인에 점유율을 60%나 내줬지만 실질적인 주도권을 잡고 흔들며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냈다. 강력한 압박과 전광석화와 같은 역습으로 스페인의 볼 점유를 무력화한 브라질은 프레드의 2골과 네이마르의 1골을 더해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지난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브라질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정상 탈환의 기대를 높였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브라질이지만 이외에 무대서는 예전 이름값을 해주지 못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브라질은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 호나우지뉴, 카카 등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공격축구에서 탈피해 실리축구로 돌아섰지만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그러는 사이 브라질은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누 메네세스 전 감독 체제에서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런던올림픽까지 놓치면서 위기 의식을 느낀 브라질이 찾은 대상은 2002년 브라질에 월드컵을 안겼던 스콜라리였다.

당시 스콜라리는 2009년 첼시를 끝으로 유럽을 떠나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팔메이라스(브라질)를 지도하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조광래 전 감독이 경질된 후 한국 대표팀에도 관심을 보일 만큼 새로운 둥지를 찾던 스콜라리는 옛 영광을 재현하자는 브라질의 청원을 받아들여 다시 카나리아 군단의 수장이 됐다.

이후 스콜라리는 여러 친선경기를 통해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며 현 브라질에 맞는 그림을 그려왔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부임 첫 경기였던 잉글랜드전부터 1-2로 패하며 시작한 스콜라리호는 이후 4경기에서 연달아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한 목소리가 커져왔다. 하지만 월드컵을 들어올렸던 명장의 경험과 시선은 틀리지 않았다.

그동안 3백과 4백, 원톱과 투톱 등 다양하게 고민한 흔적은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 4-2-3-1로 발전했고 5경기 동안 무결점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정상 탈환을 알렸다.

네이마르를 축으로 한 공격진은 세밀하면서도 파괴력이 넘쳤고 루이스 구스타보와 파울리뉴의 브라질답지 않은 피지컬적 중원 압박 운영도 보는 재미를 줬다. 불안하던 수비진까지 확실한 주전을 정하며 5경기 동안 발을 맞추게 해 3실점으로 틀어막는 조직력을 키워냈다.

스콜라리와 함께 영광 재현을 위한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꿴 브라질은 이제 1년 후 자국에서 들어올릴 6번째 월드컵에 벌써 흥분된 모습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스콜라리 ⓒ 첼시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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