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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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잭더리퍼' 정동하 "뮤지컬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죠"

기사입력 2013.06.29 22:13 / 기사수정 2013.06.30 09:15



▲ 정동하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다른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들의 활약상을 보는 건 흐믓한 일이다. 가수가 연기자로, 연기자가 가수로, 예능인으로…다재다능한 스타들이 각광받는 요즘, 대중들도 이들에게 열광하고 환호를 보낸다.

가수 정동하 역시 다르지 않다. 그는 부활의 보컬다운 로커의 감성과 샤우팅을 지닌 실력파 가수로, 또 뮤지컬 배우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롤리폴리'(2012), '요셉 어메이징'(2013)으로 뮤지컬 배우로의 가능성을 입증한 그. 이번엔 '잭 더 리퍼'의 다니엘로 새로운 변신을 거듭했다.



'잭 더 리퍼'는 1988년 런던 화이트채플에서 매춘부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실제 영구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구성된 작품이다. 정동하는 사랑하는 글로리아(소냐, 김여진, 제이민 분)를 위해 살인마 잭(신성우, 김법래, 조순창)과 거래하는 미국 출신 외과의사 다니엘(정동하, 성민, 이창민, 박진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뮤지컬 공연으로 한 참 바쁠 터인데 정동하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반갑게 인터뷰에 응했다. 가수가 아닌 뮤지컬배우로 기자에게 먼저 악수를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힘든 점이요? 힘든 것보단 정말 재밌어요. 동료들의 팀워크도 좋고요. 행복하게 임하고 있어요." 작품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다니엘은 연인를 위해 살인마와 위험한 거래를 하고, 그로 인해 비극을 맞는 처절한 로맨스의 주인공이다. 어느 때보다 감정 연기가 힘들었을 법하다. 다니엘을 연기하기가 어렵진 않았는지 넌지시 물었다. "다니엘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쳐가요. 그러다 다른 인격을 갖게 되고요. 저 역시 무대에선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음색과 표정, 창법을 통해 관객에게 다니엘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조근조근 말을 이어가는 정동하는 한 눈에 느끼기에도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집 안에만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다소 폐쇄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세상 밖으로 인도한 첫 번째 문이 부활이었고, 두 번째 문은 KBS 2TV '불후의 명곡'이었다. 여기서 더 나아갈 계기를 마련해준 또 다른 문이 바로 뮤지컬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영상을 보고 뮤지컬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어요. 부활 스케줄 때문에 미루다가 부활 보컬이셨던 김재희 선배님 덕에 기회가 닿아 '롤리폴리'에 출연했고요. 이후 '요셉 어메이징'까지 나름 재밌게 연기했죠."

정동하는 뮤지컬을 통해 알에서 막 깨어난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무대 위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걸 던질 수 있어 좋다는 그는 "'불후의 명곡'하면서 무대가 더 재밌어졌고 '잭 더 리퍼'도 기대감을 안고 시작하게 됐다. 뭔가를 채워갈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며 빙긋이 웃었다.

'잭 더 리퍼'를 선택한 계기도 이런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전부터 좋은 작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연기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한 작품이지만,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었죠. 무모한 도전이 되지 않게 할 자신도 있었고요. 점점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들이 더 좋아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동하는 기구한 팔자를 지닌 다니엘을 통해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행복한 자신에게 만족을 느끼길 바랐다. 가수와 뮤지컬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차츰차츰 성장 중인 '연예인 정동하'만의 희열과 만족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시작이 미약했기에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 놀라운 발견이에요. 가수와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도전하고 연구하고 싶어요. 제가 함께 할 수 있어 빛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출연할 준비가 돼 있고요. 후회 없이 끊임없이 탐구하는 아티스트이자 인간 정동하가 되는 것, 그게 제 목표에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정동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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