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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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들' 명콤비 혜성-수하, 여심 사로잡은 이유는?

기사입력 2013.06.28 00:14 / 기사수정 2013.06.28 00: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의 성공 요인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참신한 캐릭터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장혜성(이보영 분)과 박수하(이종석 분)은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이자 커플이다. 열 살 차이의 연상연하 콤비인 이들은 '너목들'에서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극 전개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너목들' 8회는 많은 사건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수하의 아버지를 살해한 민준국(정웅인 분)은 당시 교통사고로 위장해 과실치사로 풀려날 수 있었지만 혜성의 증언으로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교도소에서 수감된 민준국은 혜성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그리고 결국 혜성의 어머니를 살해한다. 준국은 법정 앞에 섰지만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여러모로 정황이 불리해지자 혜성은 이 사건의 검사로 나선 서도연(이다희 분)에게 무릎까지 꿇는다.

혜성과 도연은 어린 시절에 쌓인 악연으로 인해 결코 좋지 못한 사이다. 결코 지고 싶지 않은 상대인 도연에게 혜성은 자존심을 버리고 무릎을 꿇는다. 가난한 형편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준 어머니까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혜성의 앞날은 암담하게만 보인다.

현실에서는 매우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판타지를 도입한 드라마에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항상 곁에 머문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하는 혜성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가졌고 꽃미남에 영리함까지 갖춘 이가 곁에 있어준다면 누군들 희망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너목들'은 현실적인 법정드라마의 기존 구조 틀에 '환타지'를 씌운 드라마다. 혜성은 까칠하면서도 제 멋대로 이고 겸손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수그리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직장여성이다. 사회에서 늘 어려움을 겪지만 어리고 잘생긴 '수호천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이러한 설정은 주 중 고된 일과를 보내고 드라마를 즐기려는 직장 여성들의 기호와 부합된다.



기존 드라마에 등장한 상당수의 여주인공들은 당차고 강하지만 끝내 능력 있는 남자 주인공의 도움으로 새 인생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너목들'에 등장하는 수하는 믿음을 주는 조력자에서 머문다. 수하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도와주는 왓슨에 가깝다. 결국 중요한 문제를 풀어가는 역할은 혜성의 몫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두 캐릭터의 설정도 많은 직장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8회 마지막 장면은 '너목들'에서 나타나는 '환타지'적인 요소가 극대화됐다. 환상적인 공간인 수족관에서 수하와 혜성은 진한 '이별의 키스'를 나눈다. 수하는 혜성을 사랑하고 있는 차관우와 함께하라고 권유한다. 현실적인 캐릭터인 혜성과 관우와 비교할 때 수하는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그는 겉은 어리지만 속은 완전히 꽉 찬 '애늙은이'로 그려지고 있다.

현실의 고단함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환상적인 요소로 풀어주는 '너목들'은 여성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또한 혜성과 수하라는 독특한 캐릭터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이보영, 이종석 ⓒ DRM 미디어, 김종학 프로덕션 제공,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방송화면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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