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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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출사표' 홍명보 감독이 전한 '의지의 어록들'

기사입력 2013.06.25 16:29 / 기사수정 2013.06.25 16:3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파주, 김형민 기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이렇듯 '언사(言事)'는 한번 하기를 상당한 고민과 집중력으로 해내야 되는 일이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출사표를 전했다. 어쩌면 한국 축구와 홍명보 감독에겐 중요했던 그 순간, 그의 말에선 의지가 돋보였다.

말 한마디에는 자신감과 함께 결연함이 묻어 있었다. 25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게 된 소감과 포부, 청사진을 밝혔다. 대표팀을 맡게 된 계기에서부터 앞으로의 브라질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 대한 구상까지 자신만의 언술로 생각들을 차례차레 전했다.

홍명보호의 색깔은 "한국형 축구"

기자회견 시작전부터 모든 것은 홍명보호의 색깔에 맞춰져 있었다. 앞으로 어떤 축구를 보여 줄 지가 화두였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한국형 축구'란 말로 표현했다. 이 단어에 자신이 구상한 모든 내용들이 담겨있는 듯한 뉘앙스였다.

홍 감독은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서 한국형 플에리로 이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우린 스페인도, 독일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술로 월드컵에 나설 생각"이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설명들도 이어졌다. 그는 "축구는 많이 변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것은 콤팩트한 축구다. 선수들의 근면, 성실성, 희생만으로도 전술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젠 우리가 탈아시아가 되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임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부임, 그 동력은 "대표 선수들"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주인공들이 밝혀졌다. 협회도, 팬들도 아닌 바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었다. 홍 감독은 자신의 대표팀 사령탑 수락의 이면엔 대표팀 선수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러시아에 있으면서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들이란 사실을 느끼게 됐다"면서 "안지에 있는 다국적 선수들보다 우리 선수들은 태도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 상대팀에 대한 존중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다시 한번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길 고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결국 내 마음을 움직인 건 우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었다"며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동거를 앞둔 설렘과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팀 바보' 홍명보호의 슬로건 '원 팀 원 스플릿 원 골'

홍명보 감독은 특유의 지도철학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팀으로서 하나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난 늘 처음부터 끝까지 늘 팀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고 강조하면서 "한명의 주장보단 11명의 주장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팀을 하나로 재정비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은 하나의 슬로건까지 내세웠다. "다가오는 2014년의 대표팀은 '원 팀(One team) 원 스피릿(One spirit) 원 골(One goal)'이 슬로건이 될 것"이라며 하나의 팀이 하나의 정신을 가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뜻을 가진 문구를 앞으로 펼칠 도전의 메인 테마로 내세웠다.

강압설 부인한 홍명보 감독 "난 아기가 아니아"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행간의 강압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강압설의 내용은 이렇다. 축구협회측이 시간에 쫓겨 홍 감독에게 강압적으로 대표팀 부임을 요구해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의 의중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나돌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에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축구협회가 제의해서 내가 수락한 것"이라며 "대표팀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내가 안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하고 그런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난 아기가 아니고 스스로 판단해 결정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홍명보 감독 (C) 엑스포츠뉴스=파주, 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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