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역시 한화 이글스의 믿을 구석은 송창식뿐이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도 마운드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승리는 불가능하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패했다. 하지만 송창식의 완벽투는 돋보였다.
송창식은 2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7-7로 맞선 8회 구원 등판, 2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비록 팀 승리와 연결되진 못했지만 그가 왜 한화 불펜의 핵심인지 제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경기 전까지 4.06이던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3.86(39⅔이닝 17자책)으로 끌어내렸다.
정확히 일주일 만의 등판. 어깨가 무거웠다. 지난 15일 롯데전(2이닝 무실점 세이브) 이후 등판 기회 자체가 없었다. 팀도 5연패에 빠져 있었다. 8회초 3득점으로 7-7 동점을 만든 상황. 지켜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던질 힘은 충분히 남아 있었기에, 팀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했다. 1구 1구에 혼을 실어 던졌다.
송창식은 8회말 첫 상대 오재일과 이종욱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민병헌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흐름을 유지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 선두타자 홍성흔과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정수빈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선이 10회초 득점에 실패해 동점 상황이 이어지자 10회말부터 김경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창식이 내려가니 불펜의 안정감은 사라졌다. 김경태가 10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대훈이 허경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7-8 패배. 2차례나 3점 차 열세를 딛고 일어섰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한화에서 올 시즌 현재(22일 기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송창식이 유일하다. 계투진만 살펴보면 송창식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띈다. 이날도 한화는 선발 송창현이 2이닝 만에 무너진 뒤 총 7명의 불펜을 가동했는데,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투수는 정재원과 송창식이 유이했다. 특히 살얼음판 승부에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한 송창식의 안정감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송창식 없이 쉽지 않은 한화 불펜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송창식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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