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탈리아가 치열한 접전 끝에 일본을 눌렀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공방전의 최종 승자는 결국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레시페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2차전'에서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의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을 4-3으로 제압했다. 이변 결과로 승점 6점을 챙긴 이탈리아는 준결승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남은 브라질전에서 조 1. 2위를 다툴 예정이다. 반면 일본은 2연패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두 팀 모두 1차전과 달리 변화를 줬다. 이탈리아는 알베르토 아퀼라니가 선발 출격해 마리오 발로텔리의 지원군으로 합류했다. 이에 맞서 일본은 정통파 공격수 마에다 료이치를 기용하며 오카자키 신지를 본래의 측면으로 위치이동시켰다.
경기 초반 일본의 공세가 거셌다. 지난 브라질전 완패를 만회하려는 듯 이탈리아를 쉴 새 없이 밀어붙였다. 전반 16분 카가와 신지가 중거리슈팅으로 잔루이지 부폰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전반 21분 결국 일본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오카자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혼다 게이스케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3분 뒤 추가골까지 얻어내며 2골차로 달아났다. 이번엔 카가와가 이탈리아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미처 헤딩으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이탈리아 전통의 카테나치오를 무너뜨렸다.
반격에 나선 이탈리아는 전반 막바지에 이르러 힘을 발휘했다. 전반 41분 다니엘 데 로시가 안드레아 피를로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만회골을 얻어냈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긴 이탈리아는 전반 추가시간 엠마누엘 자케리니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후반에 들어서자 이탈리아의 맹공이 펼쳐졌다. 잘 버티던 일본 수비진도 결국 붕괴 조짐이 일었다. 그러던 후반 5분 이탈리아가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왼쪽에서 자케리니가 올린 땅볼 크로스가 우치다 아츠토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다. 분위기를 탄 이탈리아는 후반 7분 하세베 마코토의 핸들링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발로텔리가 해결해 단숨에 역전까지 했다.
하지만 일본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후반 24분 오카자키의 동점골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엔도 야스히토가 올린 프리킥을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이탈리아 골문을 뚫었다. 자신감을 얻은 일본은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혼다 등을 앞세워 재역전의 순간을 노렸다.
하지만 일본은 끝내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42분 오히려 결승골을 헌납하면서 승리를 내줘야만 했다. 이탈리아는 지오빈코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2연승 달성과 함께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이탈리아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