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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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단 1명' 타히티의 도전, 냉혹했던 현실

기사입력 2013.06.18 06:53 / 기사수정 2013.06.18 07:1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프로선수가 단 한 명에 불과한 타히티의 도전은 아름다웠으나 현실은 냉정했다. 나이지리아에 6골을 내주며 컨페더레이션스컵서 대패를 당했다.

타히티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1-6으로 크게 패했다.

오세아니아 챔피언 자격으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한 타히티는 축구 전문가들에게도 생소한 나라다. 대표팀에 프로선수가 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다. 비치사커와 자국 아마추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워낙 알려진 것이 없는 나라인 타히티는 기본적으로 비치사커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윙어로 오르내리고 최전방에 포진한 유일한 프로선수 마라마 바이루아에게 볼을 몰아주는 경기 스타일을 보여준다. 미드필드에서 오밀조밀한 조직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사실상 이를 포기하고 수비에 전념하는 전형적인 약팀 스타일을 갖고 있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스페인과 우루과이,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묶인 타히티의 컨페더레이션스컵 도전에 눈길이 간 이유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타히티의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장은 첫 경기부터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 나선 타히티는 전반 5분 나이지리아의 공격수 우와 에체질레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2명의 몸을 맞고 굴절돼 실점했다.

이후 타히티는 은남디 오우아마디에게 전반 10분과 전반 26분, 후반 29분 연달아 실점하며 해트트릭을 허용했고 후반 35분 에체질레에게 또 한 골을 주며 6골을 나이지리아에 내줬다.

타히티는 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후반 9분 조나단 테하우가 코너킥 상황서 헤딩골로 영패를 면했다.

그러나 경기 출전만으로도 승패를 초연한 타히티는 역사적인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골에 뛸 듯이 기뻐했고 대패로 마무리했지만 선수들이 서로 부둥켜 안으며 축구 그 자체를 즐겼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타히티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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