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미더머니2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어떤 이들에게는 억울할 수도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그것이 곧 '서바이벌'의 본질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14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2'에서는 1차 오디션을 통과한 2차 오디션 참가자들의 1:1 배틀이 펼쳐졌다. 반드시 한 사람은 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까운 참가자들이 여럿 발생했다.
'쇼미더머니2' 2차 오디션의 전체적인 기조는 '경력자 우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켠, 매드클라운, 스윙스 등 출연자들이 꼽은 삼재(三災)가 모두 살아남은 가운데 우탄, 넉살, 칸토 등의 언더그라운드 실력자들이 2차 관문을 통과했다. 1세대 래퍼 허인창만이 "요즘 랩을 해야 한다"(MC메타)라는 평가를 받은 채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다.
2차 오디션에 합격한 '경력자'들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만 이들과 맞붙어 떨어진 이들의 실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2차 오디션은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이현도는 무조건 한 명은 떨어트릴 수밖에 없는 규칙에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예는 제이켠과 상대한 제이맨. 지난 첫 방송 1차 오디션에서 MC메타에게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고 사정해 즉석 프리스타일 배틀을 펼쳤던 참가자다. 그는 당시 "열정으로 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제이켠과 제이맨의 무대는 오디션보다는 하나의 무대에 가까웠다. 훅(Hook, 후렴구)부터 더블린(상대 가사에 운을 맞춰 주는 것)까지 잘 짜인 공연을 보여줬다.
하지만 규칙은 냉정했다. 이현도와 MC메타의 이견이 깊어진 가운데, 결국 제이켠만이 2차 오디션을 통과했다. 우탄과 함께 경쟁한 최원영 역시 탈락이 아쉬운 참가자였다.
반대로 오디션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음에도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들도 있었다. 배치기의 탁은 "한 명은 붙여줘야 하기 때문에 붙은 분들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걸그룹 EXID의 LE와 심혜지의 대결이 그랬다. LE와 심혜지는 모두 경연 도중 가사를 잊어버렸다. '슈퍼스타K' 식 라이벌 미션이었다면 두 사람 모두 탈락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심혜지가 본선 진출자로 확정됐다.
천 단위의 참가자가 몰린 1차 오디션과 달리 소수정예가 모인 2차 오디션은 보기에도 편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들을 보여주려 하기보다 참가자들의 실력을 보여주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시즌 1의 경우 재미를 만들려는 '무리수'가 독이 됐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어질 21일 방송은 힙합계의 '슈퍼스타K'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나는 가수다'로 바뀔 차례다. '크루간 대결'이라는 시즌2의 특색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3회에서는 또 어떤 멋진 무대가 펼쳐질지 두고 볼 일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쇼미더머니2 ⓒ Mnet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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