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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위기극복에서 '한 수 위'임을 증명

기사입력 2013.06.07 23:17 / 기사수정 2013.06.07 23:1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19, 연세대)가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그동안 동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리듬체조 종목에서 손연재는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선수들도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왔다.

지난해 열린 2012 런던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그는 올 시즌 출전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4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의 성과를 올리면서 세계 상위권에 진입했고 현재(7일 기준) 2013 월드컵 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손연재는 퇴보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출전해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는 이 종목의 특징을 볼 때 손연재의 성장은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특히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후프(18.033) 볼(18.267) 곤봉(18.133) 리본(17.633) 점수를 합산한 총점 72.066점을 받은 손연재는 2위인 자밀라 라흐마토바(23, 우즈베키스탄, 70.599)를 1.467점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손연재는 아시아 선수들 중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손연재가 올해 월드컵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는 반면 라흐만토바는 15위에 머물러 있었다. 기록 자체만 보면 손연재의 우승이 가능성이 높았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대회이기도 했다.

우선 이번 대회는 라흐마토바의 홈인 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됐다. 실제로 예선전부터 라흐마토바를 비롯한 우즈베키스탄 점수를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손연재는 예선전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18.433, 리본) 받으며 상승세를 탔다.



7일 열린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이틀 동안 예선전을 치른 선수 상당수가 잦은 실수를 범했다. 손연재도 연이은 경기로 인해 체력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제로 손연재의 경쟁자였던 라흐마토바와 덩 센위에(21, 중국)는 예선전과 결선에서 큰 실수가 나오면 무너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 리본 종목 도입부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이후 다른 요소를 깨끗하게 해내며 이 부분을 극복해냈다.

이러한 점에서 손연재는 다른 아시아 선수들보다 자신이 한수 위임을 증명시켰다. 또한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잔부상을 이겨내며 달성한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하지만 손연재의 목표는 '아시아 1위'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닌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손연재는 월드컵 대회와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를 남겨놓고 있다. 개인종합 메달권 진입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남겨둔 그의 정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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