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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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700회③] 장수 비결? 변화와 끈끈함

기사입력 2013.06.09 15:26 / 기사수정 2013.06.09 15:2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개그콘서트'의 장수이유는 끈끈함이다. 끈끈함이 있는 이상 '개그콘서트'는 쭉 이어지지 않을까…" 오랜만에 친정을 찾은 개그맨 김시덕의 말이다. 그는 지난 5일 700회 특집 녹화를 앞두고 KBS 신관에서 진행된 '개그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1999년 6월 시작돼 2013년 6월 700회를 맞은 KBS 2TV '개그콘서트'. 횟수로 14년이다.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 전통 개그프로그램으로써는 유일하게 자리를 지켜온 '개그콘서트'가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 끊임없는 변화와 종합선물세트.

'개그콘서트'의 가장 큰 장점은 코미디와 트렌드가 결합된다는 것이다. 멤버들은 새로운 코너를 발굴하기 위해 아이디어와의 사투를 벌이며, 제작진 역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최근 시청률 하락으로 위기설이 쏟아졌다. 하지만 '개그콘서트' 멤버들과 제작진은 걱정보다 701회부터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김준호와 박성호, 김대희는 원로회의를 매주 열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제작진 역시 스타 발굴과 인기 코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지영 PD는 "700회 보다 701회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오래된 코너들은 700회 전 후로 물갈이가 많이 될 예정이며, 701회를 위해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인이가 있어도 정체기를 가지면 과감없이 보내는 결정을 할 것이며, '맨토-맨티'제의 결과나 새로운 코너의 결과들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그콘서트'의 베테랑 김준호는 "지난 14년 동안 가장 큰 변화는 과거의 '개그콘서트'는 호흡이 빠른 브릿지 개그를 처음 도입했고 꽁트면 꽁트, 토크면 토크로 한 색을 이뤘다면. 요즘은 콩트도 있고 토크도 있는, 코미디 종합선물세트라는 것"이라며 "결국 개그의 트렌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결국 트렌드가 사람이라는 말인데, '개그콘서트'는 좋은 인재들이 많다"라고 '개그콘서트'가 가진 힘을 설명했다.

◆ 선배의 노하우와 후배의 신선함

"무대 위에서 개그를 할 때도 즐겁지만, 무대 밑에서 다른 개그맨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즐거운 것 같다. 이 무대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선후배 간의 정 때문인 것 같다. 지금 700회 인데 1500회 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7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지헌이 말했다. 이번 700회 특집에는 오지헌 말고도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다. '도레미 트리오'에 정형돈, '키컸으면'에 이수근, 정명훈. '달인'의 김병만, '수다맨' 강성범, '마빡이' 정종철, 김시덕 등이 그러하다.

길게는 11년 짧게는 3년 만에 '개그콘서트'를 찾았건만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랜 친정을 찾은 느낌과 따뜻하게 반겨주는 후배들이 나누는 끈끈함이 바로 '개그콘서트'가 가진 힘이다.

김준호는 "후배들이 옛날 선배들을 보면서 '명절 같다'고 하더라. 가족들이 오랜만에 뭉쳐 파티를 하는 느낌이다"라며 오랜만에 '개그콘서트'를 떠났던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선배들의 역할은 노하우다. 개그의 트렌드를 늘 변한다. 개그콘서트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은데, 선후배가 함께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싶다"고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수많은 개그맨들의 열정이 모여 700회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변화를 위한 노력과 끈끈함이 바탕이 된다면, ‘개그콘서트’는 더 긴 미래를 이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홈커밍데이처럼 다시 코미디자하자’라는 콘셉트로 정종철, 김시덕, 김기수, 이정수, 이수근, 김병만 등이 총출동할 '개그콘서트' 700회 특집은 9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개그콘서트' 700회 특집 ⓒ KBS]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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