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야구에는 수많은 불문율이 존재한다.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과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미국-일본-한국순으로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야구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프로야구는 특이한 불문율을 가지고 있다. 바로 외국인선수에게 55홈런 이상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55홈런은 왕정치(일본명 : 오 사다하루)가 1964년 요미우리 시절 수립한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다.
NPB 역사에서 외국인 선수가 55홈런을 깨기 위한 도전은 두 차례 있었다. 주인공은 1985년 한신의 랜디바스와 2001년 킨테쓰의 터프로즈다. 랜디바스는 2경기를 남긴 상황서 54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일본투수들은 남은 2경기에서 랜디바스를 상대로 9타석에서 6사사구를 범했다. 당시 랜디바스는 "이건 나쁜 불문율"이라며 불쾌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2001년 킨테쓰 터프로즈는 대놓고 견제를 받았다. 역시 54홈런을 기록 중이던 터프로즈는 상대팀 다이에 호크스를 상대로 전 타석 고의사구로 타격 할 기회마저 잃었다. 다이에 호크스 배터리코치는 "왕정치는 기록에 남아야할 선수다. 외국인에게 영광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다이에의 포수 조지마도 터프로즈를 향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견제는 이승엽,이종범 등 일본 무대서 뛰었던 한국타자들을 통해서도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올 시즌 7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를 보이는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의 토니 블랑코를 빗대어 '비참한 불문율'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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